경진년 대구(大丘) 각남거(角南居) 옥산서원(玉山書院) 노(奴) 봉석(奉石) 소지(所志)
경진년 3월에 대구 각남에 사는 노 봉석이 청도의 점주에게 올리는 소지이다. 봉석은 사는 곳은 청도군에 접한 땅으로 농사를 짓는 서쪽 땅이 청도군으로 들어가 있었다. 지금 봉호를 봉점하였는데, 농사짓는 밭 가운데 7마지기는 경주 옥산서원의 전답으로 경작하는 사람이 없는 진전이 된 후이므로 그곳의 값은 마땅히 옥산서원에서 내어 드려야 한다. 서원이 멀리 있어서 가서 세금을 내라는 것을 알려 드리는 것에 어려움이 있으니 세금을 반납하는 것이 매우 급한 것이겠냐고 하였다. 또한 자신에게 호수가 7마지기에 대한 값의 전목을 보래라는 것은 일한 것을 헤아려 스스로 내는 것이므로, 이 땅에 대한 정납의 값은 옥산서원에서 내어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서원의 노비가 가을에 와서 반을 나눌 때 더불어 사례하겠다고 했다. 그러하니 세세하게 동에 내는 것은 후에 내고자 한다고 강조하였다. 소지를 올리는 것은 가을에 서원의 감찰하는 자가 와서 절반을 나눠갈 때 결복가를 일일이 추급하고자 하니 들어주기 바란다고 하였다. 점주는 제음에서 이 소지에 의거하여 시행하라고 했다.
『조선후기 서원연구』, 이수환, 일조각, 2001
『조선후기 문중서원 연구』, 이해준, 경인문화사, 2008
『옥산서원지』,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편, 영남대학교 출판부, 1993
1차 작성자 : 이병훈,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