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5년 3월부터 1853년 2월까지 경상도(慶尙道) 문경현(聞慶縣) 소재 문경향교(聞慶鄕校)의 교임(校任) 역임자 성명을 수록한 명부다. 문경향교에는 모두 4건의 임원록이 전해지고 있는데, 본 임원록과 동일한 시기를 대상으로 하는 또 다른 임원록이 전한다. 이 임원록이 향교에서 매월 거행되는 삭망례(朔望禮)를 기준으로 당시의 교임을 기재한 방식인데 반해, 본 임원록은 일정하지 않지만 1~6개월 간격으로 교임이 기재되어 있어, 보다 일목요연하게 살펴 볼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자료의 표제가 「을사삼월일 개정 임원록(乙巳三月日 改正 任員錄)」인 것이다.

본 임원록에는 교임 중 향교를 대표하는 도유사(都有司), 향교 운영을 실질적으로 담당하는 장의(掌議), 장의의 업무를 보좌하는 재임(齋任)을 수록해 놓았다. 도유사 1인, 장의 1인, 재임 1인 체제로 문경향교가 운영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주목되는 점은 도유사 중에는 현직 문경현감(聞慶縣監)도 임명되어 있다는 것이다. 향교가 지방의 관학(官學)을 대표하는 만큼, 교육과 교화에 관심이 컸던 수령들의 경우 직접 향교의 도유사를 맡기도 하였다. 8년 동안 교임을 역임했던 인사들 중 문경현감을 제외하면 도유사 21명, 장의 31명, 재임 36명 등 모두 88명이 임명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들을 성씨별로 나열하면 신씨(申氏) 18명, 이씨(李氏) 17명, 김씨(金氏) 6명, 권씨(權氏) 5명, 정씨(鄭氏) 5명, 홍씨(洪氏) 5명, 남씨(南氏) 4명, 박씨(朴氏) 4명, 조씨(趙氏) 4명, 채씨(蔡氏) 4명, 최씨(崔氏) 4명, 강씨(姜氏) 2명, 성씨(成氏) 2명, 안씨(安氏) 2명, 고씨(高氏), 금씨(琴氏), 류씨(柳氏), 목씨(睦氏), 민씨(閔氏), 변씨(卞氏) 각 1명 순이다. 이중에서 비중이 높은 신씨·이씨·김씨는 18세기에 작성된 문경향교의 각종 명부에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조선후기 향교를 중심으로 문경현 지역을 대표하던 성씨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1845년 3월부터 1853년 2월까지 慶尙道 聞慶縣 소재 聞慶鄕校에서 校任인 都有司·掌議·齋任을 역임한 인사들의 명부다. 자료의 표제는 「乙巳三月日 改正 任員錄」이다. 본문에 기재된 書體로 보아 일시에 작성된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추가 부기하는 형식으로 작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명부는 일정하지 않지만 1~6개월 단위로 기재되어 있다. 문경향교에 전하는 4건의 任員錄 중 하나인데, 본 임원록과 동일한 시기를 대상으로 하는 임원록이 하나 더 전하고 있다. 이 임원록은 향교에서 매월 거행하는 朔望禮를 기준으로 그때 참여한 교임을 나열해 놓아, 동일한 인사가 수개월 동안 계속 등장한다. 이에 반해 본 임원록은 1~6개월 단위로 기재하여 좀 더 일목요연하게 당시 교임을 살펴 볼 수 있다.

본 임원록을 통해 1845년부터 1853년까지 8년 동안 각 교임별 역임자를 살펴보면 도유사는 24명이 임명되었다. 그런데 이중 3명은 문경현 지역 출신이 아니라 수령인 聞慶縣監이다. 도유사 趙元和, 丁馨敎, 朴齊賓은 본 임원록이 작성되는 기간 중에 문경현감을 역임하고 있었다. 향교가 지방 官學을 대표하기에 교육과 교화에 관심이 컸던 수령은 직접 향교의 도유사를 맡기도 했던 것이다. 문경현감 역임자를 제외하면 모두 21명의 도유사 역임자가 확인되는데 이들을 성씨별로 나열하면 申氏 7명, 李氏 4명, 南氏 3명, 金氏, 鄭氏, 趙氏, 蔡氏, 崔氏, 洪氏 각 1명 순이다. 그리고 도유사 자리에 削籍된 흔적이 여섯 군데 나타난다. 削籍 사유는 알 수 없지만, 향교 운영을 둘러 싼 향촌 내 여러 사회적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생각 할 수 있다. 또한 특기할 점은 1848년 9월의 도유사 削籍 흔적 아래에는 ‘投邪故割去’라는 부기가 있다는 점이다. 장의는 申氏 8명, 李氏 6명, 金氏 3명, 權氏 2명, 鄭氏 2명, 蔡氏 2명, 崔氏 2명, 洪氏 2명, 南氏, 朴氏, 成氏, 趙氏 각 1명 순으로 31명이 역임한 것으로 나타나며, 削籍 흔적은 두 군데서 확인된다. 재임은 齋有司로고도 기재되어 있는데 모두 36명으로 성씨별로는 李氏 7명, 權氏 3명, 申氏 3명, 姜氏 2명, 金氏 2명, 朴氏 2명, 安氏 2명, 鄭氏 2명, 趙氏 2명, 洪氏 2명, 高氏, 琴氏, 柳氏, 睦氏, 閔氏, 卞氏, 成氏, 蔡氏, 崔氏 각 1명 순이다. 그리고 削籍 흔적이 한 군데 있다. 문경현감을 제외하고 총 88명이 교임을 역임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동일한 시기를 대상으로 작성한 또 하나의 임원록과 비교해 도유사 1명, 재임 2명이 많은 수치지만, 나머지는 거의 동일하다. 88명의 교임을 다시 성씨별로 나열하면 申氏 18명, 李氏 17명, 金氏 6명, 權氏 5명, 鄭氏 5명, 洪氏 5명, 南氏 4명, 朴氏 4명, 趙氏 4명, 蔡氏 4명, 崔氏 4명, 姜氏 2명, 成氏 2명, 安氏 2명, 高氏, 琴氏, 柳氏, 睦氏, 閔氏, 卞氏 각 1명 순으로 나타난다.

조선후기 향교의 인적 구성과 문경현 지역 재지사족의 동향을 살펴 볼 수 있는 자료다. 우선 본 임원록을 통해 문경향교의 교임은 도유사 1인, 장의 1인, 재임 1인 체제로 운영되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들 교임은 향교를 대표하고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핵심 자리다. 따라서 고을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해당 고을의 명문벌족 출신의 인사들이 교임을 맡았다.

문경향교도 문경현을 대표하는 명문벌족 출신 인사들이 임명되었는데, 임원록 등재 교임의 성씨를 살펴보면 申氏, 李氏, 金氏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이 세 성씨는 18세기에 작성된 任員錄과 靑襟錄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 權氏, 洪氏, 南氏, 蔡氏 등도 18세기와 비교해 꾸준히 교임으로 임명되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들의 성관은 平山申氏, 順天金氏를 비롯해 缶林洪氏, 安東權氏, 仁川蔡氏 등으로 18~19세기에 걸쳐 문경향교를 중심으로 향촌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쳤던 가문이었다. 또한 비중은 높지 않지만 18세기의 임원록과 비교해 宋氏, 吳氏, 全氏 등이 사라지고, 琴氏, 卞氏, 睦氏, 安氏 등의 새로운 성씨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사족 가문의 이동과 부침이 있었음을 추정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