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6년 경상도(慶尙道) 문경현(聞慶縣)의 향청(鄕廳)에서 작성한 향안(鄕案)의 별록(別錄)이다. 향안은 조선시대 향촌자치기구인 향청의 구성원 명부를 뜻한다. 문경현에도 일찍이 향안 작성이 이루어졌는데, 본 향안은 1766년의 향원(鄕員)을 수록한 것이 아니라, 1763년에 있었던 추가 입록 당시에는 생존해 있었으나, 1766년에는 작고한 이 6명을 수록한 것이다. 1763년에 있었던 향안 입록자의 가부(可否)를 정리하는 도중에 작고해 있던 이들을 살아 있는 입록자와 함께 살펴보는 것이 미안한 일이어서 별록을 만든 것이다. 입록자 6명을 성씨별로 분류하면 고씨(高氏) 2명, 남씨(南氏) 2명, 권씨(權氏) 1명, 채씨(蔡氏) 1명 순으로 나타난다. 입록자가 6명밖에 되지 않아, 18세기 중반 문경현 지역 재지사족의 전체적인 동향을 살펴보기에는 한계가 있는 자료다.

1766년 慶尙道 聞慶縣에서 작성된 鄕案의 別錄으로 표제는 ‘鄕彦別錄’이다. 좌목에는 모두 6명의 鄕員이 수록되어 있으며, 자료 말미에는 ‘향언별록’을 작성한 경위가 간략하게 부기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 癸未年 때 加錄, 즉 향안 입록이 있었는데, 다시 그 可否를 釐正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유독 여섯 사람은 그간에 작고하였으므로 살아 있는 사람과 可否를 결정하는 것이 심히 미안한 일이어서, 이렇게 別錄을 만들어 함께 莊中에 보관하게 되었다며, ‘향언별록’의 작성경위를 밝혀 놓았다. ‘향언별록’이 완전한 향안이 아니라, 계미년에 작성된 좌목을 釐正하는 가운데, 그간 작고한 이들만 별도로 수록해 놓은 명부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향언별록’을 작성한 丙戌年은 1766년이며, 加錄이 이루어진 癸未年은 1763년으로 생각된다. 즉 본 좌목의 입록자는 1763년 당시에는 생존했으나 1766년 11월에는 작고한 이들이다. 입록자 중 高命和(1708~1766)와 高日寅(1738~1765)의 생몰 연도가 이 사이에 해당되며 生員 蔡蓍光의 생원시 합격 연도가 1756년이라는 점, 聞慶鄕校에 소장된 「任員錄」에 따르면 南鼎寶가 1759년에 문경향교 都有司를 역임하였음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향언별록’이 1766년에 작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입록자 6명을 성씨별로 분류하면 高氏 2명, 南氏 2명, 權氏 1명, 蔡氏 1명 순으로 나타난다. 관직은 별도로 명기되어 있지 않으며 채시광만 이름 하단에 생원임이 부기되어 있다.

‘향언별록’은 1766년에 만들어진 향안이지만, 제목 그대로 釐正 기간에 작고한 6명만을 기록한 別錄이다. 따라서 문경현의 향안이 별도로 전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향언별록’만으로는 18세기 중반 경상도 문경현 재지사족의 동향을 살펴보기에는 한계가 많다. 다만 입록자의 姓貫이 조선후기 문경현의 대표적인 사족 가문인 宜寧南氏, 開城高氏, 仁川蔡氏 등인 것으로 보아 당시 향안도 이들 가문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