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청금록은 숙종 10년(1648)부터 영조 51년(1775)까지 92년간 작성된 것이다. 함창향교에 소장된 본 자료는 1,012명의 명단을 수록하고 있으며 겉표제는 청금록이며 좌목에는 좌목은 본관, 字號, 改名, 관직명 등에 관한 사항을 기재해 두고 있고 좌목 말미 마다 교임명단이 있다. 청금록은 향교의 校生 가운데 양반사족으로 구성된 儒生의 案으로 조선후기 재지사족들만의 배타적 명부인 청금록을 만들어 향론을 주도해 나갔기 때문에 입록자의 현황을 통해 당시 지역 여론을 주도했던 세력을 파악 할 수 있다. 본 청금록에는 1,012명이 수록되어 있으며 상위 10개 본관을 나열하면, 인천채씨 154명・평산신씨 110명・의령남씨 86명・안동 및 花山권씨 86명・부계 및 부림홍씨 69명・完山이씨 67명・진주류씨 67명・월성이씨 48명・전주이씨 35명・함양박씨 33명 순이다. 여타 향안과 교안의 입록자 가문 분포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조선후기 함창지역은 이들 가문들 향론을 주도했던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입록자 중 관직이 기재 된 자는 3명 뿐으로 그 비율이 극히 낮다.

청금록(靑衿錄)은 조선후기 향교에 출입하던 양반사족인 청금유생을 기록한 명부이다. 청금유생은 향교에 출입하였던 양반사족의 명부로서 평민 또는 서얼들로 이루어졌던 교생(校生)과 대비되는 존재들로 교임과 함께 향교를 구성하는 중요한 인적 구성이자 운영 담당자였다. 현재 함창향교에 현전하는 청금록은 모두 5책으로 숙종 10년(1684)부터 영조 51년(1775)까지 92년간 걸쳐 교안(校案)과 병행해서 작성되었다. 작성주기는 대체로 1~2년을 주기로 加錄되고 있으며 중복된 경우 없이 매번 새로운 인물이 입록 되어 있다. 입록인원은 최소 1명에서 최대 140명까지 다양하게 입록되고 있다. 이는 양반사족의 명부로 청금록과 동일한 성격의 사족명부인 교안과 같이 청금록의 입록에 있어서도 定額의 개념이 없었음을 의미한다. 본 자료에 수록된 인사들의 상위 10개 본관을 나열하면, 인천채씨 154명・평산신씨 110명・의령남씨 86명・안동 및 花山권씨 86명・부계 및 부림홍씨 69명・完山이씨 67명・진주류씨 67명・월성이씨 48명・전주이씨 35명・함양박씨 33명 순이다. 특히 가장 많은 입록자를 배출한 인천채씨는 함창 恭儉池 부근에 농장을 개설하여 蔡壽를 비롯하여 여러 현달한 인사를 배출한 관내 가장 유력한 가문이었다. 인천채씨는 향안에도 그 비중이 가장 높게 나온다. 전체 청금록 입록 인원의 약75%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성씨는 작성시기별 입록 현황에서도 큰 변동 없이 매번 입록수에 있어 꾸준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조선중기 이래 유향소를 중심으로 함창의 향촌사회를 주도하던 대체적인 가문들로 볼 수 있다. 이들 성씨들은 함창현 읍지류 성씨조에 수록된 來性에 해당한다. 입록자 중 관직이 기재 된 자는 3명 뿐으로 그 비율이 극히 낮다. 한편 이들 성씨들을 향안과 교안에도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으며, 중복 입록자들도 다수가 확인된다. 이러한 사실은 청금록과 향안 및 교안이 독립적으로 작성·운영된 것이 아니라 모두 양반사족의 권위를 상징하는 명부로 기능하였음을 알 수 있다. 즉, 당시 향교에 출입하였던 청금유생은 향교 운영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향안의 운영에도 동시에 참여하였던 함창의 재지사족층 이었다. 청금록에 기재된 교임의 구성 都有司, 上齋, 掌議, 有司, 회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도유사는 향교운영의 총책임자로 향중의 명망있는 인사로 구성되는 것이 대부분이며, 장의와 유사는 도유사를 보조하는 양반유생들이었다.

함창향교 청금록은 17세기 이후 함창향교의 인적구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 이를 통해 당시 청금유생의 입록현황을 파악할 수 있으며 다른 案과비교를 통해 함창의 향촌사회내 사족의 동향과 향교와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다. 반면 관직 내지 관품자의 비율은 극히 낮게 나타나는 점은 함창지역 사족들이 仕路 진출이 완전히 막혀 있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