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辛未年과 癸酉年 사이 慶尙道 聞慶縣 소재 聞慶鄕校에서 작성한 校案
자료의 내용
조선후기 辛未年에 작성된 慶尙道 聞慶縣 소재 聞慶鄕校의 校案이다. 교안은 향교에 入校하고 있는 校生의 명부로, 전통적인 사족들이 입록되는 靑襟錄과 구분된다. 본 교안의 정확한 작성 연도는 알 수 없으며, 작성 경위도 별도로 확인되지 않는다.
교안의 명부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명부는 신미년 8월 3일의 것으로 모두 23명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들을 성씨별로 나열하면 李氏 5명, 權氏 3명, 南氏 3명, 申氏 3, 尹氏 2명, 蔡氏 2명, 姜氏, 金氏, 文氏 각 1명 순이다. 削籍된 흔적도 세 군데 확인된다. 그리고 연도 다음에는 당시 校任으로 추정되는 柳, 申, 申의 署押이 기재되어 있다. 현재 문경향교에는 조선후기에 작성된 4건의 任員錄이 전해지고 있으나, 신미년의 교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임원록은 없다. 그나마 1726~1798년의 문경향교 교임을 수록한 「甲戌十月日修正 任員錄」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신미년과 계유년에 해당되는 1751년 봄부터 1753년 여름까지의 교임은 焚香錄과 駿奔錄이 유실로 수록되어 있지 않아, 명확한 연도를 확인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어 신미년 8월 초3일이 이후, 어느 시기 加錄된 명부가 있는데 모두 4명을 수록해 놓았다. 이들의 성씨는 申氏 2명, 權氏, 洪氏 각 1명으로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계유년 2월 초1일의 명부에는 延氏 2명, 李氏 2명 등 모두 4명을 수록하였으며, 削籍 흔적이 한 군데 있다. 이상 본 교안에 수록된 31명을 성씨별로 나열하면 李氏 7명, 申氏 5명, 權氏 4명, 南氏 3명, 洪氏 3명, 延氏 2명, 尹氏 2명, 蔡氏 2명, 姜氏, 金氏, 文氏 각 1명 순이다. 削籍 된 흔적을 합하면 모두 네 군데인데, 削籍에 대한 명확한 사유는 확인되지 않는다.
한편, 본 교안 교생의 성명 위와 아래에는 사망 여부, 이주 여부, 거주 지역이 세주로 부기되어 있다. 이 세주는 후대 어느 시점, 교생의 신상을 점검 했을 때 부기한 듯하다. 사망자는 ‘仙’과 ‘故’를 성명 위에 부기해 놓았는데, 모두 9명이 확인된다. 이름 아래에 移居라고 부기된 이는 3명이다. 이 중 1명은 인근 尙州로 이주하였으며, 나머지 2명은 이주지가 기재되어 있지 않은데, 他鄕으로 이주한 듯하다. 그 외 14명의 성명 아래에는 거주지를 기재해 놓았다. 戶縣, 加南, 加縣, 加西, 身南으로 모두 문경현 관내 坊里로 확인된다.
자료적 가치
조선후기 향교의 인적 구성을 살펴 볼 수 있는 자료다. 일반적으로 조선후기 교안에는 전통적인 사족과 구분되는 校生이 수록되어 있었다. 사족들은 향교에서의 신분적 구분을 위해 16~17세기부터 上額·中額·下額, 東齋儒生·西齋儒生, 額內·額外 등과 같은 구분을 짓기 시작하였다. 향교에는 전통적인 사족뿐만 아니라 庶孼, 平民, 避役을 도모하는 자 등 다양한 부류가 있었기 때문에 명칭에서의 구분뿐만 아니라, 靑襟錄·校案과 같은 별도의 명부를 작성했던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儒生이라 부르며 청금록에 수록되었으며, 그 이하는 교생이라 불리며 교안에 수록되었다. 향촌사회에서 사족 중심의 신분질서 체제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본 교안에 입록된 31명은 전통적인 사족이 아닌 서얼, 부호한 평민, 말단 사족으로 구성된 額內校生으로 추정된다. 현재 문경향교에 전해지는 향안과 향교의 청금록 및 임원록, 문경현의 각종 邑誌類에는 본 교안에 수록된 인사가 단 한 명도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액내교생인 관계로 사망 여부와 거주지 및 이주 여부를 확인해 놓은 것이다. 액내교생은 청금록 기재 유생이나 액외교생과는 달리 守直 등 향교 유지를 위한 각종 업무를 맡고 있었던 관계로, 본 교안에 교생의 신상을 점검한 흔적이 있는 것이다.
『聞慶郡誌增補版』, 任炳燮, 新興出版社, 1982
『朝鮮後期鄕校硏究』, 尹熙勉, 一潮閣, 1990
『慶北鄕校誌』,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慶尙北道, 1991
『韓國의 鄕校硏究』, 姜大敏, 慶星大學校 出版部, 1992
『慶北鄕校資料集成』(Ⅲ),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嶺南大學校 出版部, 1992
1차 작성자 : 이광우,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