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慶尙道) 신녕현(新寧縣) 신녕향교(新寧鄕校) 『고왕록(考往錄)』의 1837년 기록이다. 신녕향교 『고왕록』은 1744년부터 1914년 고을이 경상북도(慶尙北道) 영천군(永川郡)에 편입될 때까지 기록된 것인데, 1744년 이전 기록은 흩어져 있는 유문(遺文)과 간략한 사적만 정리해서 수록해 놓았다.

본 자료에는 우선 관(官)의 지원을 받아 『논어(論語)』와 『소학(小學)』을 구비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이어 향교의 안산(案山)에 투장(偸葬)한 무덤을 적발한 사실을 수록하였다. 마지막으로 거듭된 흉년으로 향교 재정이 열악해진 상황에서, 이진권(李振勸)이라는 인물이 107냥을 기부해, 그 자금으로 1837년의 향사(享祀)와 각종 행사가 거행되었음을 기록해 놓았다. 향교 운영에 있어 관의 지원과 기부 실태를 살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慶尙道 新寧縣 新寧鄕校 『考往錄』에 수록된 1837년의 기록이다. 신녕향교 『고왕록』은 1744년부터 1914년 고을이 慶尙北道 永川郡에 편입될 때까지 작성되었다. 다만 1744년 이전의 향교 이력은 종전의 『고왕록』이 유실된 까닭에, 당시까지 남겨져 있던 각종 遺文과 간략한 사적만을 수록해 놓았다.

1837년의 기록은 대략 다음과 같다. 향교에 원래 『小學』이 한 帙도 없었다. 이에 官에서 前 齋有司에게 『論語』 한 질과 『소학』 한 질을 구입해, 향교에 留置하였다. 邑吏 韓學較가 향교의 案山에 偸葬을 했다. 이에 鄕中에서 논의하여 무덤을 移掘하였다. 1836~1837년 사이의 거듭된 흉년으로, 향교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때 良谷에 거주하는 李振勸이 別辦所의 임원으로 特望되자, 돈 107냥을 기부하였다. 향교는 이 돈으로 文武游術을 하는데 30냥, 春享을 거행하는데 47냥, 秋享을 거행하는데 30냥씩 각각 집행하였다. 당시 新寧縣監은 趙揆永이었으며, 齋任은 韓光均·李克贊·成碩鎬가 맡고 있었다.

조선시대 향교 운영에 있어, 官의 지원과 기부 실태를 살펴 볼 수 있는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