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慶尙道) 신녕현(新寧縣) 신녕향교(新寧鄕校) 『고왕록(考往錄)』의 1827년 3월 기록이다. 신녕향교 『고왕록』은 1744년부터 1914년 고을이 경상북도(慶尙北道) 영천군(永川郡)에 편입될 때까지 기록된 것인데, 1744년 이전 기록은 흩어져 있는 유문(遺文)과 간략한 사적만 정리해서 수록해 놓았다.

본 자료에 따르면, 1827년 3월 신녕향교의 동재(東齋)가 기울어 보수가 필요했는데, 이때 교생(校生) 박희득(朴喜得)이 보수비용을 보태어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해 흉년이 들어 공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이러한 교생의 기부는 조선후기 향교의 경제적 기반 중 하나였다.

慶尙道 新寧縣 新寧鄕校 『考往錄』에 수록된 1827년 3월의 기록이다. 신녕향교 『고왕록』은 1744년부터 1914년 고을이 慶尙北道 永川郡에 편입될 때까지 작성되었다. 다만 1744년 이전의 향교 이력은 종전의 『고왕록』이 유실된 까닭에, 당시까지 남겨져 있던 각종 遺文과 간략한 사적만을 수록해 놓았다.

1827년 3월의 기록은 대략 다음과 같다. 春秋鼎盛한 東宮, 즉 孝明世子가 代理聽政을 시작한 까닭에 試藝와 設宴을 거행하였다. 신녕향교의 東齋가 오래전부터 기울었지만 수리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良谷에 거주하는 校生 朴喜得이 이를 안타까워하며, 재물을 지원해 주었는데, 그 해 기근이 심해 材木을 구하거나 공사를 할 수가 없었다. 이에 논의하여 別辦有司로 하여금 해당 재물을 관리케 한 뒤, 만일을 대비하기로 했다. 당시 新寧縣監은 洪秉球였으며, 齋任은 金河宅·金貫聲·安奎文·曹鱗九가 맡고 있었다.

본 자료에는 校生이 향교 보수비용을 지원해 주는 사례가 등장한다. 『고왕록』의 1822년의 기록에도 박희득은 재물을 내어 향교 보수비용을 지원해 준 적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향교 재정이 궁핍한 가운데, 교생의 기부는 향교의 중요한 경제적 기반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