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慶尙道) 신녕현(新寧縣) 신녕향교(新寧鄕校) 『고왕록(考往錄)』의 1750년 기록이다. 신녕향교 『고왕록』은 1744년부터 1914년 고을이 경상북도(慶尙北道) 영천군(永川郡)에 편입될 때까지 기록된 것인데, 1744년 이전 기록은 흩어져 있는 유문(遺文)과 간략한 사적만 정리해서 수록해 놓았다. 본 자료에는 1750년에 있었던 향교 건물 중수와 노인회 개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먼저 1750년 7월, 향교 부속 건물에 비가 새고 기울어, 별판조(別辦租)를 사용해 중수 공사를 진행하였다고 한다. 별판조는 별판소(別辦所)의 재산인데, 별판소는 1746년 신녕현의 유림들이 향교 이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형성한 기금의 운영 기구다. 그해 10월에는 60세 이상의 노인을 모시고 백학서원(白鶴書院)에서 노인회, 즉 일종의 경로연(敬老宴)이 개최되었는데, 신녕향교에서도 술과 음식을 준비하였었다.

慶尙道 新寧縣 新寧鄕校 『考往錄』에 수록된 1750년의 기록이다. 신녕향교 『고왕록』은 1744년부터 1914년 고을이 慶尙北道 永川郡에 편입될 때까지 작성되었다. 다만 1744년 이전의 향교 이력은 종전의 『고왕록』이 유실된 까닭에, 당시까지 남겨져 있던 각종 遺文과 간략한 사적만을 수록해 놓았다.

본 자료에는 1750년 신녕향교 건물 重修와 白鶴書院에서의 老人會 개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먼저 1750년 7월, 향교 건물 중수가 있었다. 典祀廳·西上房·明倫堂의 서쪽 ?閣이 기울고 비가 새는 까닭에, 재물을 모아 공사를 진행했던 것이다. 이때 工匠의 供饋와 鐵物 비용은 別辦租 5石에서 사용하였다. 당시 齋任은 丁萬厚·曹一寧·金慶基·丁廈達로 나타난다.

1750년 10월에는 60세 이상의 노인을 모시고 백학서원에서 노인회를 개최하였다. 『고왕록』의 1746년 기록에는 신녕향교·백학서원·龜川書院·鄕廳이 매년 돌아가면서 노인회, 즉 耆老宴을 개최하기로 결의했음이 나타난다. 이때 酒饌은 신녕향교·백학서원·구천서원·향청이 함께 마련하였으며, 鳴溪祠와 別辦所, 雙溪에 거주하는 朴世學·朴秀彦·朴松華 등도 一巡할 酒饌과 재물을 준비하였었다.

조선후기 향교의 운영 실태를 살펴 볼 수 있는 자료다. 別辦所는 신녕향교 『고왕록』의 1746년 기록에 처음 나타난다. 이 조직은 신녕현의 재지사족들이 자금을 모아, 殖利와 田畓 所出을 통해 재산을 증식하여, 신녕향교 이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결성한 것이다. 별판소 운영의 궁극적 목적은 향교 이건이었지만, 향교 중수와 노인회 개최 등 수시로 집행되는 운영비용에도 사용되었었다. 비록 향교가 官學이었지만, 향촌자치 기관을 표방하고 있었기에, 지방 재지사족들에 형성된 기금이 향교의 중요한 경제적 기반으로 활용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