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1832)에 작성된 순흥향교의 교임 명단을 기록한 임사안이다. 본 문서는 향교가 복설되고 150년이 지난 시점에 새롭게 작성·성책된 것으로 지역 출신의 유림으로 교임에 임명되어 향교 운영을 주도했던 인사들의 명단과 교체 연도를 기재해 놓은 것이다. 도유사와 장의 역임자의 인명을 직분을 먼저 기록하고, 이어 자호와 생년간지를 기입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임명·체임된 해의 간지와 月을 부기하였다. 교임은 일반적인 영남의 다른 향교와 마찬가지로 도유사, 장의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

임진(1832)년에 작성된 순흥향교 임사안이다. 표지가 따로 없고, 문서 첫머리에 ‘任仕案 第2卷’이라 되어 있고 간단한 서문이 붙어 있다. 서문의 내용은 향교가 다시 복설되고 난 뒤 150년이 지나 향교에 소장된 여러 자료가 소실되어 없어졌으니 지금에 이르러서야 임사안 2권을 성책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본 문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임사안의 제2권으로, 1권은 현재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문서의 시작은 신유년(1801)년 2월부터 매년 교체되는 교임 즉, 都有司 1인, 掌議 1~2인, 齋任 2~4인의 인명을 기록하고 있다. 교임들의 재임기간은 6개월에서 1년으로 이 중 도유사는 府使가 간혹 겸임하기도 하였다.

도유사와 장의 역임자의 인명을 직분을 먼저 기록하고, 이어 字號와 생년간지를 기입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임명·체임된 해의 간지와 月을 부기하였다. 교임은 일반적인 영남의 다른 향교와 마찬가지로 도유사, 장의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 향교의 首任으로, 향교 업무를 총괄하고 대표하는 도유사는 1명이 임명되었다. 도유사를 보좌하며 향교 실무에 간여하는 副任인 장의는 2명이 임명되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1명만 임명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재임도 인원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 외 色掌이나, 東齋 또는 西齋 별로 임명되는 교임은 수록해 놓지 않았다.

조선후기 향교의 사회적 기반과 인적 구성에 대한 사례를 살펴 볼 수 있는 자료이다. 조선시대 향교는 단순히 교육 및 교화의 기능을 가질 뿐만 아니라, 지역 여론에도 큰 영향력을 끼치는 사회조직이었다. 비록 지역별 시기별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지역 내 유력한 재지사족 가문일수록 향교 운영에 대한 영향력이 높았으며, 그것은 校任의 인적 구성에도 반영되었다. 순흥향교 任事案의 인적 구성도 지역 사족의 동향과 연관 지어 살펴 볼 수 있는 것이다. 본 자료에서 확인되는 교임의 성씨 분포는 향교 운영의 주도권뿐만 아니라 순흥 지역 재지사족의 동향도 함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지역에 따라 추이는 달랐지만 향안 질서의 붕괴, 書院의 私廟化 등으로 인해, 사족들에게 있어 향교 운영의 주도권은 鄕權과 관련하여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따라서 순흥 지역 내 유력한 사족들이 향교 운영에 깊숙이 개입하게 되었으며, 본 문서에 그러한 사정이 반영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로 인해 순흥향교를 주도했던 세력의 일면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