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6년 경상도(慶尙道) 영양현(英陽縣) 영양향교(英陽鄕校) 교안(校案)
1786년 경상도(慶尙道) 영양현(英陽縣) 영양향교(英陽鄕校)에서 작성한 교안(校案)이다. 교안은 향교에 입학해 있는 일종의 학생 명부이다. 보통 지역을 대표하는 재지사족의 자제들이 교안에 수록되어 있었지만, 조선후기로 접어들게 되면 점차 성격의 변화가 나타난다. 피역(避役)이나 신분 상승을 도모하기 위해 사족 이하의 계층이 교안에 등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의 사족들은 교안에서 이탈하여 청금록(靑衿錄)과 유안(儒案) 같은 별도의 명부를 작성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본 교안은 18세기 후반의 것이지만 다른 향교의 청금록이나 유안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영양향교가 영양현이 독립되는 17세기 후반에서야 건립되었기에, 아직 교안에서 신분적인 문제가 적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교안에 수록된 인사들의 현황을 파악하면, 당시 영양현에 분포하고 있던 재지사족들의 존재 양상을 확인 할 수 있다.
본 교안에서 확인되는 교생은 모두 143명인데, 교생의 성씨 가운데 두 자리 이상을 입학시킨 성씨로는 김씨(金氏) 26명, 오씨(吳氏) 24명, 이씨(李氏) 14명, 안씨(安氏) 13명, 구씨(具氏) 10명, 남씨(南氏) 10명, 조씨(趙氏) 10명으로 나타난다. 입학 비중이 높은 성씨들의 성관(姓貫)은 영양김씨(英陽金氏), 함양오씨(咸陽吳氏), 재령이씨(載寧李氏), 순흥안씨(順興安氏), 능성구씨(綾城具氏), 영양남씨(英陽南氏), 한양조씨(漢陽趙氏) 등으로, 이들 가문이 18세기 후반 영양향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여론을 주도했던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朝鮮後期鄕校硏究』, 尹熙勉, 一潮閣, 1990
『慶北鄕校誌』,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慶尙北道, 1991
『慶北鄕校資料集成』(Ⅰ),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嶺南大學校 出版部, 1992
『韓國의 鄕校硏究』, 姜大敏, 慶星大學校 出版部, 1992
1차 작성자 : 이광우,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