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1771)에 작성된 면분류로 풍기지역을 면별로 나누어 향안의 형식으로 만든 것으로 인명과 자호, 생년간지를 순서대로 기입하고 있음
자료의 내용
1771년에 작성된 面分類로 입록되어 있는 인물들의 양상이나 풍기향교에 소장된 여타의 고문서 중 향안이나 교생안, 선생안 등과 중첩되는 인물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이것은 향안과 같은 성격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내용뿐만 아니라 기재 형식 등을 통해서도 향안의 내용을 지역별로 구분하여 작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향안이란 그 지방에 있는 유력인사들을 選錄한 것을 말한다. 재지지주로서 강한 토호적 성격을 띄게 되는 이들은 재지사족, 혹은 土姓兩班들로서 一鄕의 기강확립과 민속 교화를 담당하는 세족으로 발전해 나갔는데 ‘세족’이란 문벌과 地閥을 갖춘 사족이란 의미로, 여기에는 토성에서 상경종사하였다가 낙향한 가문, 토성에서 재지사족으로 성장한 가문, 타지역 출신으로 이주하여 벼슬, 학문, 덕행을 갖춘 가문들로서 이들이 바로 향안에 입록될 수 있는 계층들이었다.
본 문서는 1771년에 작성된 것으로 18세기 후반의 풍기지역을 주도하였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기록된 것은 이름과 字號, 생년간지뿐이라 작성의 이유나 배경 등에 관한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없으나 당시 향안 작성의 형식의 틀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아 향원의 명부를 지역별로 구분하여 작성하고자 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하겠다. 이보다 앞서 작성된 여타의 시향록과 마찬가지로 풍기를 지역별로 구분하여 총 6개 지역 116명의 인명과 자호, 생년간지를 연령순으로 기록하고 있는 양식으로 작성되었다.
입록된 인물들의 성씨는 그 본향을 기록하지 않아 알 수 없으나, 풍기지역의 전통적 토성인 정, 안, 진, 박, 김, 황, 이씨들과 여말선초의 혼인을 매개로 妻鄕, 外鄕을 따라 정착한 재지사족의 성관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자료적 가치
18세기 후반에 작성된 문서로 향안과 같은 양식으로 작성되었는데, 지역별로 구분하여 향원의 인명과 기초사항을 기록한 것으로 풍기향교에 소장되어 있는 여타의 면분류 형식의 문서와 비교하여 시기별로 향안 입록자의 추이와 풍기지역 내에서의 재지사족의 거주양상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라 할 수 있겠다. 뿐만 아니라 면분류로 작성된 총 8건의 문서가 대부분 18세기 초, 중반에 집중되어 있어 18세기 후반의 입록양상과 입록자의 경향을 파악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하겠다.
『朝鮮後期 鄕校硏究』, 尹熙勉, 일조각, 1990
『大丘史學』第 26輯, 申正熙, 民音社, 1990
『嶺南士林派의 形成』, 李樹健, 嶺南大學校 出版部, 1979
『韓國의 鄕校硏究』, 姜大敏, 경성대학교 출판부, 1992
『安東文化硏究』5, 정진영, 안동문화연구회, 1991
『嶺南鄕約資料集成』, 吳世昌 外, 嶺南大學校 出版部, 1986
1차 작성자 : 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