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년(1703) 2월 2일 춘향시부터 정유년(1717) 8월 고유시까지의 순흥향교에서 거행하는 춘추향사, 각종 제향시 임원의 명부를 기록하고 있다고 서두에 밝히고 있는 집사안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임오년(1702) 8월 추향시부터 기록되었다. 여기에는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분헌관, 대축, 도집례, 찬자, 동창, 서창, 알자, 찬인, 봉향, 봉로, 봉작, 전작, 사존과 동서무의 봉향, 봉로, 봉작, 전작, 사존, 도진설, 척기, 진설, 사생, 학생 등의 순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들 집사는 적게는 40여 명에서 많게는 80여 명이 등재되고 있다.

癸未년(1703) 2월 2일 春享時부터 丁酉년(1717) 8월 告由時까지의 순흥향교에서 거행하는 春秋, 각종 祭享시 임원의 명부를 기록하고 있다고 서두에 밝히고 있는 집사안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壬午년(1702) 8월 秋享時부터 기록되었다. 앞부분이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누실되어 있지만 ‘계미년 2월 2일’의 기록보다 앞선 집사안의 일부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본 문서가 실질적으로 작성되기 시작한 시점은 최소 1702년으로 소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순흥향교에 소장된 다른 집사안을 살펴보더라도 앞선 시기의 것이 1691년의 것이 남아 있고, 이보다 후에 작성된 것은 해당연도를 바로 이어 작성되었기 때문에 적어도 본 문서의 최초 작성 시점은 1702년 이전일 것으로 소급되나 누실된 부분에 대한 부가 설명이 없어 명확하게 알 수는 없다.

여기에는 初獻官, 亞獻官, 終獻官, 分獻官, 大祝, 都執禮, 贊者, 東唱, 西唱, 謁者, 賛引, 奉香, 奉爐, 奉爵, 奠爵, 司尊과 동서무의 奉香, 奉爐, 奉爵, 奠爵, 司尊, 都陳設, 滌器, 陳設, 司牲, 文外贊者, 學生 등의 순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들 집사는 적게는 40여 명에서 많게는 80여 명이 등재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순흥향교의 집사안은 순흥이 府로 복설되고 바로 향교가 다시 건립되던 1685년부터 작성되었다. 순흥향교에 현전하는 집사안은 총 3건으로 각각 순서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각각의 문서 서두 ‘집사안’에 이어 ‘天’, ‘地’, ‘人’이라는 나름의 순서를 정해 놓았는데, 두 번째와 세 번째 문서의 경우 시간의 순서대로 거스르는 것이 없이 이어지지만, 첫 번째 집사안과 본 문서의 경우에는 약 12년의 기록이 누락되어 있는데 이는 아마 시간이 흐름에 의해 어떠한 사정이 반영되어 남은 결과로 보인다.

향사에 임무 부여된 인원이 90명을 넘어서지 않는 것으로 보아 향교정원의 대부분이 각자의 직무를 맡아 제향의식을 거행한 것으로 보인다. 奉安時에 수 백명이 참여했던 것과는 달리 府의 鄕校의 定額수가 적절히 입교하여 그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보이나 임원의 이름만이 기록되어 있어 신분의 차이나, 액내외를 구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조선조에는 중앙의 성균관·四學, 지방의 鄕校를 통해 관학을 크게 장려하여 유교이념을 백성들에게 널리 보급하고 유교적 교양을 갖춘 관리를 양성하며 향풍을 교회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지방에서는 선현을 봉사하는 ‘祠’와 지방자제를 교육하는 ‘齋’로 구성된 서원처럼, 향교는 서울 소재 성균관의 축소형으로 孔子를 위시한 聖賢을 제향하는 大成殿과 지방의 生徒를 교육하는 明倫堂의 2대 시설을 갖추고 이러한 교육과 제향의 기능을 수행해 나갔기 때문에 文廟制度와 釋奠儀禮는 향교제도의 확립과 함께 일찍이 정비되었다. 이 문서가 작성된 시기의 향교의 제향적 기능이 원래 목적으로 했던 그것과 크게 변형되지 않은 시기였다.

18세기 초반 순흥향교에서 거행된 춘추향사를 비롯한 각종제향 의식에 참여한 임원의 명부를 기록한 것으로 향교 구성원을 통해서 순흥향교의 주도적 계층의 일면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본 문서를 비롯하여 2건의 집사안을 통해서 향교가 다시 건립된 1685년부터 1724년까지의 약 40여년 동안의 집사안에 등록된 인물들의 역할을 통해서 순흥지역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성관을 살펴볼 수 있다. 임원의 인명만이 기록되어 있어 본관 및 가계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드러나지 않지만, 일부 누실된 기록을 제외하고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중반을 아우르는 시기의 기록이 꾸준히 작성되어 있고, 향사에 있어서의 역할 분담이 주는 의미가 담겨 있어 향촌 지배세력으로서의 재구성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일면을 보여준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