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4년 옥산서원 유생 류상지 등 상서
이 상서는 1634년 유생 유상지 등이 전례에 따라 옥산서원에 필요한 소금을 내려주길 순찰사에게 요청하는 글이다.
본문을 보면 옥산서원이 창립된 지가 비록 오래되어 모든 일에 형편이 없어서, 봄과 가을의 양 제사에는 많은 선비들에게 음식을 준비하여 접대하는 것을 계획할 수 없었다. 서원을 지키는 유생들에 이르러서는 매번 변변찮은 음식을 걱정하는 근심이 이어졌는데 경술(1610)년 가을에 순찰사 이정신이 학정을 부흥하고 문교를 먼저 숭상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경주부에서 특별히 소금 7석을 제급해 주었다. 그리하여 원생들이 조석으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몇 년의 세월이 흘러 항상 영구히 바뀌지 않으리라 여긴지가 이제 20여 년이 되었다.
이것은 전임 관찰사들도 정무가 몹시 바쁜데도 불구하고 계산하여 따지지 않고 전해 내려오는 데로 하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옛 규칙이 거의 무너질 지경에 이르러 옥산서원도 형편이 어려워짐도 이로부터 극심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순찰사가 특별히 선비를 아끼시는 정을 베풀어서 선배들의 뜻을 잃지 않고, 전과 같이 셈해 주신다면 황폐해진 서원이 순찰사한테 은혜를 받게 되는 것이니 또한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기도하는 간절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삼가 어리석음을 무릅쓰고 아뢴다고 하였다. 이에 순찰사는 제음을 통해 소금 7석을 경주부에서 셈하여 시행하라고 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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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방 서원의 경제적 기반 –소수,옥산,도산서원을 중심으로-」, 『민족문화논총』2·3, 이수환,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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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작성자 : 이병훈,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