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년 옥산서원 유생 권응생 등 상서
상서의 내용을 보면 옛날 옥산서원에 소속되었던 강한필라는 이름의 노비가 전쟁을 치른 이후로 영일로 흘러들어가 사기점의 일을 도왔는데 그로 인해 그곳의 병영에 이름을 의탁하고는 몇 년이 지났다. 지난해에는 병마절도사에게 글을 올려 다시 서원에 소속시켜 여러 선비를 공양하는 일을 돕도록 하였다. 다만 그 사람 다음사리는 나이가 겨우 10살로 병영의 사기장 소속 명단에 부자라고 되어 있는데 두 곳에서 신역을 하게 하여 형편상 지탱하기 어려워 아마도 그들을 보존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병마절도사가 특별히 현인을 사모하는 정성으로 그 자식을 서원에 소속을 옮기도록 하여 이 염려스러운 곳을 보호해주시면 다행일 것이라고 하였다. 이어서 높은 식견과 현인을 존중하고 선비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대하며 우러러 못내 황송한 마음으로 삼가 몽매함을 무릅쓰고 아뢴다고 하였다. 제음을 보면 병영에 또한 역사가 없으면 장인이 있는 것이 어려우니 과감히 그 아비의 신역을 면해주고 서원을 위해 부자를 힘써 소속시켜주라고 했다. 만약 역사가 있으면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똑같이 방해가 되는 것이니 다음사리를 병영안의 기록에서 말소하고 서원에서 거두어서 사환시키라고 명하였다.
『조선후기 서원연구』, 이수환, 일조각, 2001
「영남지방 서원의 경제적 기반 –소수,옥산,도산서원을 중심으로-」, 『민족문화논총』2·3, 이수환,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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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경주 옥산서원의 원속 파악과 운영」, 『조선시대사학보』35, 손병규, 조선시대사학회, 2005
1차 작성자 : 이병훈,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