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慶尙道) 신녕현(新寧縣) 소재 신녕향교(新寧鄕校) 『고왕록(考往錄)』의 1704년 기록이다. 신녕향교 『고왕록』은 1744년경부터 작성된 것으로 생각되는데, 먼저 1744년 이전의 기록을 간략하게 엮어 놓은 다음에, 1914년 행정 구역 개편으로 신녕이 경상북도(慶尙北道) 영천군(永川郡)에 편입될 무렵까지, 신녕향교의 운영 상황을 기록해 놓았다.

1704년 기록에 따르면 신녕향교의 전무(殿廡)와 계단을 간단히 수리하기 위해 10월 10일 위패를 옮기는 이안제(移安祭)를 행하였으며, 그 다음날인 11일 공사가 잘 마무리되어 환안제(還安祭)를 행했다고 한다. 이어 이때 집행된 수리비용과 공장료(工匠料) 등은 관(官)에서 지원해준 대동미(大同米)로 충당했음을 밝혀 놓았다. 자료 말미에는 1705년 신녕현 출신의 유학(幼學) 권익구(權益九)가 진사시(進士試) 종장(終場)에 응시한 사실을 기록하였다.

慶尙道 新寧縣 新寧鄕校 간행 『考往錄』의 1704년 기록이다. 신녕향교 『考往錄』은 1744년 이전부터 작성된 것으로 생각되는데, 우선 1744년 이전의 遺文과 사적을 엮어 놓은 후, 1914년 신녕이 慶尙北道 永川郡으로 편입될 때까지의 신녕향교 운영 기록을 수록해 놓았다. 한편, 1704년 기록 서두에는 ‘甲申以前無考據文字’라 하여, 1704년 이전 기록은 문자가 없어 考據하기가 힘들다고 명시해 놓았다.

1704년의 주된 기록은 ‘移還安行祭’와 관련된 것이다. 이에 따르면 1704년 10월 10일 殿廡에 비가 새고, 계단에 훼손된 부분이 있어서 간단한 공사를 위해 大聖殿의 위패를 移安하고 移安祝을 올렸다고 한다. 이 공사는 다음날인 10월 11일 완성되어 還安祝을 올렸으며, 각종 공사비와 工匠料 등은 大同에서 지원되었다. 그리고 이때의 新寧縣監은 尹明運, 校長은 權益衡으로 나타난다.

한편, 자료 말미에는 幼學 權益九의 1705년 監試, 즉 진사시 終場에 응시한 사실을 기록해 놓았다. 신녕향교 『고왕록』에는 중간 중간 신녕현 출신 인사의 과거 응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본 기록에서 주목되는 점은 신녕향교 건물을 수리하는데 官에서 大同稅의 일부를 지원해 주었다는 것이다. 대동법 실시 이후 儲置된 大同米는 지방 재정으로 활용되었는데, 당시 新寧縣監 尹明運은 이 중 일부를 향교 수리비로 지원하였다. 이러한 官의 지원은 향교 운영에 있어 중요한 재정적 기반이었다. 특히 향교의 진흥은 수령 考課 대상이 되는 興學과 관련된 부분이기에, 그 관심이 각별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