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청도 자계서원을 중건하여 위판봉안을 하니 참석해 달라고 옥산서원에 보낸 통문
이 문서는 훼철되었던 자계서원이 묘우인 존덕사와 강당인 보인당을 중건하고, 위패를 봉안하는 행사를 거행하니 옥산서원 유생들도 많이 참석해주길 청하는 내용의 통문이다. 본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자계서원은 절효 김극일, 탁영 김일손, 삼족당 김대유 세 선생을 제향하는 곳이다. 옛적 숙종조에 편액을 내려 그것을 존숭하고, 제문을 내려 그것을 표창하니, 온 나라에 학문을 숭상하는 것을 높이고, 유림이 존봉하는 것이 지금 수 백 년이 되었다. 그러나 1871년 조정의 명으로 훼철된 후 제사가 시행되지 않고, 유림들이 글을 읽고 음악을 연주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며, 그 터가 황량하게 되어 잡초가 무성하게 되었다. 이를 한탄하면서 마음이 상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이에 후생들이 한을 품은 것이 한결 같았다. 몇 해 전에 스스로 반성하여 안으로 공의가 높이 일어나 중건과 다시 제향을 하려고 했지만, 큰 힘이 계속해서 들어가야 하는 까닭에 성과 없이 제자리에만 있었다. 다행히 본손인 전 전랑 김용희가 정성과 온 힘을 다하였던 것에 힘입어 묘우와 강당을 차례로 중건하는데 힘을 덜게 되었다. 이에 이번 달 30일에 봉안하기로 정하였다. 이는 우리 사림의 큰 행운이요, 사문의 큰일이다. 어진 이를 공경하고 보위하는 정성과 이를 기쁘게 여기고 감동하는 도리는 정녕 멀고 가까움의 차이가 없이 동일한 것일 것이다. 이에 알리니 첨존들께서는 많이 참석하시어 큰일을 더욱 돈독히 해주시면 다행이겠다고 하였다.
『玉山書院誌』, 영남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영남대출판부, 1992
『紫溪書院誌』, 金峻坤 編, 川井印刷所(부산),1926.
이병훈,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