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慶尙北道 軍威郡 소재 義興鄕校 直員 洪淵會가 작성한 『義興校錄』의 序文으로, 義興鄕校의 역대 교임을 정리하게 되는 경위와 의의를 수록
[내용 및 특징]
1935년 慶尙北道 軍威郡 소재 義興鄕校에서 『義興校錄』이 편찬될 때, 의흥향교의 直員 洪淵會가 작성한 序文이다. 『義興校錄』 가장 서두에는 당시 軍威郡守였던 黃鎭晟의 서문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어서 홍연회의 본 서문이 수록되어 있다. 해당 서문은 1935년 2월 下澣에 작성되었는데, 『義興校錄』이 간행되는 경위와 의의 등을 간략히 언급해 놓았다. 특히 『義興校錄』에 수록된 역대 의흥향교 교임의 명단이 정리되는 경위를 상세히 언급하였다.
서문 서두에는 結繩의 문자가 생긴 이후 사물의 분류와 이름을 垂示하는 것은 각기 다르나 그것은 실제 史임은 같은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 까닭에 晋나라의 大夫 韓宣子가 魯나라에 가서, 魯나라의 『春秋』를 보고 『周禮』는 모두 魯나라에 있음을 감복하였고, 이에 晋나라의 『晋乘』을 두고 『春秋』를 취하여 信服하게 되었다는 故事를 들고 있다.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여 예전의 일들을 글로써 남기니 文質과 詳略이 있어 잃어버리지 않고 그 變革을 고찰할 수 있게 되었음을 전제해 놓았다. 즉 기록의 중요함을 강조하며 『義興校錄』 간행의 의의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서문을 작성한 홍연회 본인이 여러 날 계속 번을 드는 職으로써 直所에 출입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이는 校任을 맡게 된 사실을 뜻한다. 실제 『義興校錄』 수록 역대 교임 명단인 「校任相遞錄」에는 1930년 8월부터 홍연회가 의흥향교 直員을 맡고 있음이 확인된다. 그런데 이때 향교 건물이 風雨에 더럽혀 지고 잿더미가 된 상황, 즉 퇴락해 있던 향교의 宮墻을 살펴보고 있다가 섞여 있고 좀 먹은 서적들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발견한 서책이 바로 「校任相遞錄」의 전거가 되는 역대 교임 명단이다. 하지만 새로이 발견된 서적은 분명 중요한 자료이나, 年과 月, 그리고 날짜에 잘못된 점이 많았다고 한다. 다만 수록되어 있는 분들의 姓과 諱, 그리고 銜은 의거하고 믿을 수 있어, 이것의 요점을 모아서 대략을 정리하였고, 그 책을 『義興校錄』이라 이름 짓고 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杞宋, 즉 증험할 수 없는 것이 없어 안타까운 사정임을 한탄하였다.
이어서 고을의 후배로 향교의 任을 맡고 있는 李寧河의 노력을 칭찬하고 있다. 「校任相遞錄」에 따르면 이영하는 1934년 8월에 의흥향교 掌議에 임명된 인물이다. 그리고 이런 작업이 인륜을 회복하는데 중요한 일임을 강조하였다. 이어 서문 마지막에는 晋나라 武帝 때에 唐堯의 옛 법을 회복한다면서, 그 법이 더욱 엄밀함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간략하게 하기를 청한 杜預의 이름을 거론해 놓았다. 杜預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작업이 행여 외람된 일이 아닌가를 걱정하면서 서문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이다.
[자료적 가치]
갑오개혁 이후 근대식 교육 기관의 설립과 신분제 폐지 등의 사회적 변화로 향교의 권위는 크게 떨어지게 된다. 거기다 韓末 일제의 향교 통제 정책에 따라 전반적으로 향교는 퇴락하게 되는데, 그런 와중에도 과거의 향교 전통을 계승하려는 노력이 각 지역의 유림별로 전개되었다. 이에 경상북도 군위군에 편입된 옛 慶尙道 義興縣 지역의 유림들도 역대 의흥향교 교임안을 복원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본 서문이 작성되었던 것이다. 교임안에 수록되어 있는 인사들은 당시 의흥향교 유림들의 선조들로 조선시대까지 지역 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던 재지사족들이었다. 20세기 사족 중심의 향촌지배 질서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그 후손들은 새롭게 정리한 교임안의 간행을 통해, 자신들이 전통적인 사족 가문의 후예임을 표방함과 동시에, 그 후손들끼리의 결속력 강화를 도모하려 했던 것으로 이해 할 수 있다.
1935년에 慶尙北道 軍威郡 소재 義興鄕校에서 간행한 『義興校錄』의 二에서 三까지 수록되어 있으며, 별도의 서문 제목은 명기해 놓지 않았다.
『義興校錄』, 義興鄕校, 1995
『朝鮮後期鄕校硏究』, 尹熙勉, 一潮閣, 1990
『慶北鄕校誌』,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慶尙北道, 1991
『慶北鄕校資料集成』(Ⅰ),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嶺南大學校 出版部, 1992
『韓國의 鄕校硏究』, 姜大敏, 경성대학교 출판부, 1992
이광우,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