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4년 청도향교(淸道鄕校) 명륜당구상량문(明倫堂舊上樑文)
1734년에 청도향교에서 명륜당을 중수하는 상량식을 하면서 작성한 명륜당구상량문(明倫堂舊上樑文)이다. 향교의 주요건물로는 대성전과 명륜당이 있는데, 대성전은 선현들의 제사를 위한 제례공간이고, 명륜당은 유생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강학공간이다. 청도향교가 원래 입지하고 있었던 화양읍 합천동(華陽邑 合川洞)은 거리에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시끄럽고 향교 주의를 흐르는 반수(泮水) 역시 불결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찍부터 향교 이전 문제가 거론되었던 것 같다. 결국 1734년 당시에 청도군수였던 정흠선(鄭欽先)이 입지환경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인식하고 다시 향교터의 이전을 결정하였다고 한다. 이리하여 9월 24일 대성전의 상량식이 먼저 있었고, 10월 22일에는 명륜당의 상량식을 진행하게 되었다. 본 명륜당의 상량문에 의하면, 명륜당은 중국의 법규와 규범에 맞추어 만들었으나 편액인 ‘명륜(明倫)’의 두 글자는 우리 선현의 필적이며, 따라서 우리는 이곳에서 선현의 뜻을 계승하고 후학들을 잘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성인은 백세의 스승이시고, 향교는 국가가 존재하는 근본’이라고 향교의 기능을 찬미하면서 청도향교 이건의 경과를 간략히 설명하고, 앞으로 청도유림이 무한히 발전할 것을 기원하였다.
이 상량문은 ‘구상량문’이라고 하는 제목에서 보듯이 1843년의 청도향교 중수시에 대들보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 1734년 청도향교의 중수과정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자료 중의 하나이다.
慶北鄕校資料集成(1),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編, 嶺南大學校 出版部, 1992.
慶北鄕校誌,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編, 경상북도, 1991.
남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