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1년 청도향교(淸道鄕校) 명륜당상량문(明倫堂上樑文)
1651년에 청도향교에서 명륜당을 중수하는 상량식을 하면서 작성한 명륜당상량문이다. 이 글은 원래 1651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따라서 본문은 그 원본이 아니라 1684년에 원본을 베낀 글을 후대에 중수공사를 하면서, 새로 발견하여 옮겨 놓은 글로 추정된다. 이 상량문의 내용에 의하면, 청도향교는 1630년에 대성전의 이건(移建)공사를 하였는데, 어떠한 이유에선지 그 22년 뒤인 1651년에 이르러, 겨우 명륜당의 중수공사가 이루어졌다. 상량문의 내용은 명륜당의 이건경위를 설명하는 부분과 청도향교의 발전을 축원하는 대들보노래의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이건 경위의 서술 부분에서는 청도가 역사가 오래된 문헌의 고장이라는 점을 먼저 기술하고, 당시의 청도군수이재(李梓)가 정치를 잘했다는 점을 우선 언급하였다. 다음으로 명륜당이 지어진지 오래되어 비바람의 침범을 받고 있으므로, 이 건물을 중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났는데 이는 오래 전부터 청도유림의 소망이었다고 하였다. 청도군수이재가 이러한 유림의 소망을 알고서 명륜당의 중수를 추진하니 중수공사가 매우 빠르게 진척되었다고 하였다. 이어서 대들보노래에서는 청도향교의 입지 환경을 찬양하면서, 이처럼 지세 좋은 곳에 명륜당을 지어 놓았으니, 이곳이 앞으로 학문의 터전이 되어 공자님의 수제자들처럼 뛰어난 학자들이 나타나기를 기원한다고 하였다. 말미에는 상량식에 참가한 사람들의 명단이 수록되었다. 청도군수이재, 도유사이동어, 장의곽홍습, 도감이광복, 손필달, 도색이필신등의 인명이 기록되어 있다. 이외에도 승려로써 참여한 이로 현흡, 선욱, 탄균등의 인명이 기록되어 있다.
慶北鄕校資料集成(1),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編, 嶺南大學校 出版部, 1992.
慶北鄕校誌,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編, 慶尙北道, 1991.
남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