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3년 청도향교(淸道鄕校) 교중감역사실(校中監役事實)
1843년 청도향교에서 향교의 중수공사를 완료하고 중수공사를 감독한 사실에 대해 기록한 교중감역사실(校中監役事實)이다. 청도향교는 이미 1734년에 한 차례의 중수공사를 거쳤으나 100여 년이 지나면서 건물이 퇴락하여 중수의 여론이 일어났다. 이어 1842년 겨울에 재목 등의 준비를 시작하고, 1843년에는 중수공사를 완료하였는데, 본 문건은 그 월 일에 대해 기재되어 있지 않으므로 작성의 시점까지는 알 수 없으나 동 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 문건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부분은 청도군수송계백이 향교중수를 진행함에 있어 일을 주도면밀하게 처리하여 본 군의 산에서 재목을 베어서 쓰게 하여 재목을 원거리에서 수송할 필요를 없애는 등, 민력의 동원을 최소화하고 사림들의 협조도 많았으므로 중수공사가 예정보다 훨씬 빨리 끝난 사실 등, 중수과정의 진행상황을 기록한 부분이다. 둘째 부분은 이 번의 중수공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노고를 기록한 부분으로, 성조감(成造監)을 맡은 김재곤(金再坤)은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드는 돈은 자신의 개인경비로서 충당하였고, 불철주야 공사의 감독에 최선을 다하였다. 예시보(芮時補)는 병이 있는 몸으로도 공동 성조감을 맡아 병석의 와중에도 최선을 다해 공사를 감독하였다. 이외에도 공사 참여인원의 노고를 일일이 기록하였으며, 중수공사가 무사히 끝났으나 국상(國喪)이 일어나게 되어 향교중수의 완공을 경축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게 되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慶北鄕校資料集成(1),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編, 嶺南大學校 出版部, 1992.
慶北鄕校誌,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編, 慶尙北道, 1991.
남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