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오년(庚午年) 영양향교(英陽鄕校) 향중완의(鄕中完議)
경오년 7월 26일, 영양 영양향교에서 별도의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작성한 향중완의(鄕中完議)이다. 영양 영양향교는 벽지에 위치하였던 영양의 지역적 특성상 재정수익이 원활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향교 본래의 목적인 교육적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없었다. 따라서 영양지방의 향중원로들은 교육적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별도의 학교를 건립해야 한다고 논의를 모으게 되었다. 그러나 별도의 학교를 건립하게 되면 그 학교의 건립을 위한 재정비용이 필요하게 될 것이므로, 이에 학교 건립을 위한 별도의 기금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본 향중완의는 완의와 절목(節目)의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완의 부분에서는 이처럼 향교와 재정적으로분리된 별도의 학교를 건립하게 된 원인 및 건립과 운영의 기금으로 오리현의 전답에서 나오는 이자를 쓴다고 규정하였다. 이어서 나중에 별소가 건립되면 원래의 전답은 향교에 되돌려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아울러 이 전답을 잘 관리하기 위해 절목을 제정하였는데, 절목에서는 첫째로 전답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인물을 임원으로 뽑을 것, 둘째로 별소(別所)의 재정은 향교에서 독립시켜서 향교가 긴급히 쓸 곳이 있어도 빌리지 못하게 할 것, 셋째로 이자를 받아 낼 창고지기 1사람을 두고, 빚을 허용하지 말 것 등을 규정하였다. 본 향중완의는 조선시대 후기 영양 영양향교의 재정상항이 매우 열악하였음을 입증해 주는 문서의 하나라고 하겠다.
慶北鄕校資料集成(1),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編, 嶺南大學校 出版部, 1992.
慶北鄕校誌,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編, 慶尙北道, 1991.
남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