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4년 하양향교(河陽鄕校) 소지(所志)
1724년, 하양향교의 유생들이 경상감사에게 환성사의 귀속문제를 해결해 주도록 청원한 소지이다. 동년 4월, 박서봉에 의해 제기된 환성사의 소속문제는 당시 경상감사였던 김동필(金東弼)에 의해 환성사를 하양향교의 소속으로 하라는 결정이 내려지면서, 하양향교측에 유리하게 전개되는 듯 했다. 그러나 임고서원의 유생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충열서원과 성균관에 통문을 보내어 여론을 환기시키자, 사태는 역전되어 문제를 제기한 박서봉이 유배를 당하는 한편, 판결을 내렸던 김동필은 경상감사에서 해임되었다. 이에 하양향교의 유생들은 여론을 움직여 감사를 해임시킨 임고서원 유생들의 행동은 도를 넘어선 지나친 것이라고 비난하였다. 또 임고서원의 유생들이 쟁송(爭訟)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환성사 측에 서너 차례나 지역(紙役)을 요구하는 등, 승도들에 대해 침탈을 하였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일반 백성이 신분을 넘어서는 주장을 하여 일도(一道)의 책임자를 해임시키거나 환성사에 제멋대로 각종 공역을 부담하도록 한 것은 배겅들의 신분을 몰각한 월권행위이니 응당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환성사문제를 잘 조사하여 하양향교의 소속으로 해 줄 것을 청원하였다.
『慶北鄕校資料集成(Ⅰ)』,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嶺南大學校出版部, 1992
『慶北鄕校誌』,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경상북도, 1991
남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