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4년 하양향교(河陽鄕校) 상서(上書)
1724년 하양향교의 유생 박서봉(朴瑞鳳)이 경상감사에게 올리는 상서(上書)이다. 본 상서의 내용에 의하면, 영천의 임고서원(臨皐書院)은 을묘년(1555년)에 명종(明宗)의 사액(賜額)을 받아 사액서원이 되어 경전과 위전(位田)등을 하사 받았다고 했으나 환성사(環城寺)를 위전으로 지정했다는 이야기는 그 당시의 기록에 없었다고 한다. 사액사실이 기록되어 있는 《포은집(圃隱集)》을 유성룡이 재간행했을 때에도 환성사를 위전으로 한다는 기록은 《포은집(圃隱集)》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1677년 《포은집》이 중간되면서 위전(位田)의 조항에 ‘위전은 곧 직지사‧인각사‧환성사‧운부사를 가리킨다(位田即 直指獜角環城雲浮等)’는 구절이 주석으로 추가되었는데, 이는 예전 선현들이 편찬한《포은집》에 전혀 없던 조항이므로, 이를 근거로 하여 환성사를 임고서원의 속사(屬寺)로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정을 경상감사에게 호소하면서 이 문제를 잘 살피시어 환성사를 다시 하양향교의 소속사찰로 되돌려 줄 것을 간절히 청원하고 있는 문건이다. 본 문건은 향교의 경제적 기반으로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 소속사찰의 귀속 문제로 인한 분쟁의 대표적 사례이다.
慶北鄕校資料集成(1),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編, 嶺南大學校 出版部, 1992.
慶北鄕校誌,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編, 慶尙北道, 1991.
남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