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기 지금의 慶尙北道永川市 일대의 유림들이 金錫圭를 敬慕하기 위해 契를 결성하고 만든 契帖의 序文으로 영천 출신의 유학자 李熙魯가 작성
[내용 및 특징]
지금의 慶尙北道永川市 일대에서 조선말기에 결성되었던 敬慕契의 契帖 序文이다. 處士公이라 불렸던 무명의 유학자 金錫圭가 영천에 은거하였고, 그의 유풍을 敬慕하고자 지역의 유림들이 敬慕契를 결성하였던 것이다. 아울러 契員의 명단이 수록된 座目, 즉 契帖을 만들게 되었는데, 그 서문을 영천 출신의 유학자 李熙魯가 작성하게 되었다.
서문에는 경모계가 결성되는 경위 등이 간략하게 언급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영천의 花岳 남쪽 佳麻洞에 김석규가 卜居하기 시작하였고, 이곳에 은거하며 시를 짓는 등 유풍을 진작시켰다고 한다. 아울러 그의 胤子 金斗晃 역시 儒雅했음을 기리고 있다. 이에 고을 사람 金澤峻과 丁昌祖에 의해 계가 결성되었는데, 동문과 김석규의 자손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그리고 약간의 자금을 모아 후일 경모 사업을 추진하는 자금으로 삼았으며, 성명을 기재한 좌목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어 부족함에도 본인이 서문을 짓게 되었음과 김석규의 행실을 잘 따를 것을 계원들에게 당부하며 서문을 마치고 있다.
[자료적 가치]
조선시대 契의 결성 추이를 살펴 볼 수 있는 자료이다. 조선시대 재지사족들은 상호 간의 결속력 강화와 상부상조를 위해 각종 契 조직을 결성하였다. 이 중 學契는 특정 인사의 문인들이 참여하여 스승을 추숭함과 동시에 동문 간 결속력을 강화한다는 목적 하에 결성되었다. 이러한 학계에는 해당 스승의 후손들도 참여하는 族契의 성격도 띄고 있었는데, 경모계에는 김석규의 문인들뿐만 아니라 후손들도 참여한 계 조직이었다.
李熙魯의 문집인 『東庵集』 卷2 序 六에 「敬慕契帖序」란 제목으로 수록
『東庵集』, 李熙魯,
『嶺南鄕約資料集成』, 吳世昌 外, 嶺南大學校 出版部, 1986
『조선후기 향약연구』, 鄕村社會史硏究會, 民音社, 1990
이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