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2년 청도향교(淸道鄕校) 성조감품목(成造監稟目)
1842년 11월,청도향교에서 청도군수에게 향교중수(鄕校重修)의 계획에 대해 작성하여 올린 성조감품목(成造監稟目)이다. 성조감(成造監)이란 향교중수가 결정된 뒤, 중수공사의 전체계획을 세우고 감독하는 직책이다. 향교중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사항은 나무를 베고, 다듬고, 얼개를 맞추는 등의 나무손질 작업이다. 향교건물은 대부분 목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나무를 베고, 다듬고, 얼개를 맞추는 등의 작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까닭에 본 성조감품목에 의하면, 먼저 목수들과 함께 목재의 손상정도를 소상하게 파악 하도록 하였으며, 교체해야 할 숫자만큼의 나무를 먼저 베어 오도록 했다. 이 때문에 성조감에서는 11월 25일까지 목수와 일꾼들을 향교에 모이도록 지시하였으며, 伐木을 11월 28일에 하도록 하였다. 한편, 중수공사에 참여하는 인원에게 지급할 노임 및 나무의 가격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였다. 벌목감교(伐木監校)는 매일 식비로 1전 5푼을 지급, 목수는 매일의 식비로 1전 5푼과 술․담배값으로 5푼을 지급, 주목(柱木)은 한 그루에 3전을 지급, 도리목(道里木)은 한 그루에 2전을 지급, 중방목(中方木)․연목(椽木)․청판목(廳板木)등은 한 그루에 1전을 지급, 시죽목(矢竹木)은 한 그루에 2전을 지급, 부제목(浮梯木)은 한 그루에 2전을 지급한다. 이상과 같이 비교적 상세한 벌목규정을 만들고 벌목공사에 착수하였다. 본 성조감품목은 1842년청도향교의 중수과정을 잘 설명해 주는 사료이다.
『慶北鄕校資料集成(Ⅰ)』,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嶺南大學校出版部, 1992
『慶北鄕校誌』,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慶尙北道, 1991
남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