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 경주향교에서 보낸 통고(通告)
1915년 10월 15일자로 문예구락부에서는 설립 5주년을 맞아 한문전문 강습과 서적편찬에 힘쓸 계획을 세워 전국의 향교로 통장(通章)을 보내었다. 여기에는 조선의 학문을 일으키기 위하여 시문권을 수집, 인쇄하여 전국에 배포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학을 장려하려는 취지를 관철하기 위하여 4가지 명제를 보내왔는데, 경주향교에서는 다시 보내온 4가지 명제 외에 4가지 시행지침을 첨부하여 관내의 선비들에게 통고하였다. 4가지 명제는 주로 논어, 맹자와 비문, 시문에 韻을 달거나, 賦를 짓는 것으로, 이 명제에 따라 작성된 문권은 기한 내에 향교로 보내도록 하였다. 아울러 4가지 시행지침을 부기하였는데, 보내온 시문권 중 1등에서 5등까지를 선정하여서 상품을 보낸 다는 것과 이들 문권을 수합, 인쇄하여서 다시 보내온 사람들과 타 지역에 배포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문권을 보낼 때 인쇄비를 첨부하여 보내도록 했으며, 이를 어길 시 인쇄 때 해당 문건은 빼도록 하였다. 이러한 문건을 모아서 보내는 사람은 각 郡面里統戶와 자신의 성명을 상세히 기록하여 보내도록 했다.
『慶北鄕校資料集成(Ⅰ)』,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嶺南大學校 出版部, 1992.
『慶北鄕校誌』,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慶尙北道, 1991
이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