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 9월 경주향교 유생들이 김영숙의 처 이씨의 효행을 표창해 주길 청하는 상서
내용 및 특징
을사(1905) 9월에 향교 유림 정제훈, 서경석, 이규련 등이 경주군수에게 김영숙의 처 이씨의 효행에 대하여 표창을 청하는 상서이다. 이씨는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시부모를 극진히 모셨다. 그러던 중 시아버지가 질병에 걸려 노루고기 외에는 약이 없게 되었는데, 홀연히 노루가 마당에 나타나 이를 약으로 사용하여 병을 고쳤다. 이후 다시 담통으로 시아버지가 아프게 되었다. 이 병에는 뱀이 최고의 약이었지만 물이 얼고 눈이 내리는 겨울이라 뱀을 구하기 어려웠다. 그때 구렁이가 홀연히 마당에 나타나기에 이를 약으로 사용하여 병을 완치하였다. 시아버지의 나이가 86세가 되던 해에 노환으로 죽음을 앞두게 되었다. 이때 이씨는 손가락을 잘라 그 피를 마시게 하여 수일간 회생시켰다. 이씨의 이러한 효행은 중국진나라 사람 왕상이 그의 계모가 한 겨울에 일부러 잉어를 구해오라고 하자 강으로 나가 얼음을 깼더니 잉어가 올라와 비록 계모지만 효도를 다했다는 왕상의 故事에 비견되며, 미물도 그녀의 효행을 아는데 사림들이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고 하였다. 또한 그녀의 효행을 널리 알려 모든 상하민들이 영세토록 귀감으로 삼고자 하였다.
자료적 가치
『慶北鄕校誌』,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慶尙北道, 1991, 영인본
『慶北鄕校資料集成(Ⅰ)』,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嶺南大學校 出版部, 1992.
이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