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인동東洛書院을 중심으로 학풍을 진작시키기 위해 결성된 東洛學契의 명부 서문으로 성주 출신의 학자인 李源祚가 작성함
凝窩集 七凝窩先生文集 卷之十三 序 東洛學契案序凝窩先生文集 卷之十三 二十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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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및 특징
19세기 성주 지역의 학자이자 문신이었던 李源祚가 작성한 東洛學契案의 序文이다. 同洛學契 계원의 명부인 契案의 서문에는 본 學契의 결성 목적과 契案 작성의 의의가 나타나 있다. 서문의 요지는 대략 다음과 같다.
옛날에 庠塾이 설치되어 사람으로 배우지 않는 자가 없었는데, 後世에 이것이 書院으로 변해 학문에 뜻이 있는 자들의 入院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근래에 가르침이 해이해지고 풍속이 달라져 入院하는 선비들이 반드시 鼓篋해야 되는 절차가 무시되고 있으니 지금 여기에 별도로 一所를 세워 이름을 講學이라 하고, 명부에 書名케 한다. 學契에 案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학문에는 儒者의 학문, 詞章의 학문, 功令의 학문 세 가지가 있다. 功令의 학문은 과거에 응시하는 것에 목숨을 거는 것이고, 詞章의 학문은 雜駁한 것으로 君子들이 병폐로 여기던 것이다. 오로지 儒者의 학문만이 옛날 庠塾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던 遺法이고, 朱子와 張橫渠가 일찍이 진심을 다하던 것이었다. 나는 금일의 學契가 이 세 가지의 학문 중에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 알 지 못한다. 이 契는 山亭水榭에 있지 않고, 필히 이 서원에 있으니, 이 서원은 文康公 旅軒 張顯光 선생을 배향한 곳이다. 선생은 일찍이 향촌에서 유학을 가르쳐 지금에 이르러 많은 어진 선비를 배출시키게 했으니, 그 영향이 善山,漆谷,星州에도 미쳤다. 이제 名案을 만드니, 어진 이를 思慕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은 데서 나온 것이고 이를 함께 하기 위함이다. 이 契를 만들고, 명부에 入錄함은 학문을 하는데 부끄러움이 없고, 오로지 墳典에 전념하기 위해서이다. 일찍이 한 번 이 서원에 가서 不知巖 아래에 諸生이 글씨를 서로 뽐내고 酣鬯하는 것을 보니 심히 즐거웠다. 다만 일찍 講討하고 校藝하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 여러 군자들이 찾아와 정중히 청하여, 서문을 쓴다.
이상 서문의 요지를 살펴보았을 때, 東洛學契가 張顯光을 配享한 仁同東洛書院을 중심으로 결성된 學契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동락학계가 인동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인근의 善山,漆谷,星州의 유림들까지 참여시키고 있음이 나타난다. 학계 결성의 목적은 근래에 유행하고 있는 詞章과 功令의 학문이 아닌, 儒者의 학문 즉, 진정한 經學을 도모하여 학풍을 바르게 진작시키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名案을 별도로 작성하여, 그 뜻을 지켜 나감을 굳건히 하려 했다. 마지막으로 이원조가 동락서원에 찾아가서 不知巖에서 바라 본 풍경이 언급되어 있는데, 이로 미루어 보아 실질적으로 東洛學契가 후진 강학과 시험, 이후의 酣鬯을 위해 운영되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자료적 가치
19세기 학계의 운영 양상 및 유림들의 동향이 나타나는 자료이다. 詞章과 功令의 학문이 유행하던 시기, 진정한 儒者의 학문을 서로 쫒아 탐구하기 위한 목적 하에 인동동락서원을 중심으로 결성 된 본 學契는 당시 이 지역 유림들의 학문적 지향 방향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한편, 이시기는 사족 층에 의한 향촌지배가 약화되어 가던 시기로 학계 결성과 명부 작성을 사족끼리의 결속력 강화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또한 19세기 善山,漆谷,星州 등 張顯光의 학풍을 이어 받은 이 지역 유림들의 동향을 살펴 볼 수가 있다.
『凝窩全書』, 李源祚, 驪江出版社, 1986
『嶺南鄕約資料集成』, 吳世昌 外, 嶺南大學校 出版部, 1986
『조선후기 향약연구』, 鄕村社會史硏究會, 民音社, 1990
『星州郡誌』, 郡誌編纂委員會, 星州郡, 1996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역락, 2006
이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