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3월 4일에 李在洛이 이종제인 미상의 수신자에게 보내준 삼형제의 聯詩와 賻助에 대하여 감사하고 한 번 방문할 것을 권유하기 위하여 보낸 편지
1947년 3월 4일에 李在洛이 이종제 某人에게, 보내준 삼형제의 聯詩와 賻助에 대하여 감사하고 한 번 방문할 것을 권유하기 위하여 보낸 서간이다.
먼저 보내준 편지는 정성 가득한 말이 마치 마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였으나 용무에 골몰하며 게으름을 부리느라 지금까지 답장을 하지 못하였으니 죄송하다고 하며, 봄이 한창인 이 때 연세 높으신 부모님을 비롯한 형제와 아들 집안 여러분의 안부와 江陵에 우거 중인 조카와 滿洲에 사는 종형의 소식도 듣고 있는지 묻고, 상대의 아들은 전에 釜山 鐵道에 있다고 하였는데 왜 자신을 한 번도 찾아오지 않느냐고 하며 두루 그립다고 하였다.
자신에 대해서는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무 것도 이룬 일이 없는데, 아이들도 원근으로 떨어져 있어 홀로 빈집을 지키자니 집안 근심과 나라 걱정에 장차 좋은 시절이 오기나 할지 걱정스러운 마음뿐이라 하였다. 또 보내준 시는 삼형제가 함께 지은 것이라 더욱 감사하다 하고 이것이 집안 대대로 전해질 미담이 될 것인데 부조까지 보내주니 지나친 후의라고 하였다. 상대의 伯兄의 병세는 어떠한지 궁금해 하고 자신도 연전에 위문하는 편지를 쓴 이후로 때맞춰 안부를 묻지 못하여 부끄럽고 송구하다 하였다. 마지막으로 鳳從[이름에 ‘鳳’자가 들어가는 종형제]와 함께 한 번 오지 않겠는가 묻고, 그리움이 간절할수록 마음이 더욱 약해진다며 말을 맺었다.
발신인 李在洛(1886~1960)은 본관은 鶴城, 아버지는 李錫倫이다. 울산 석천에 살았다. 온양 남창리의 3.1 만세운동을 주도하였고, 심산 김창숙, 신후익, 정수기 등과 교유하며 독립군 군자금을 모집하였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
수신인은 미상이다.
『全州柳氏大同譜』,
『好古窩集』,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