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3월 10일에 李源直이 미상의 수신자에게 손부의 근친 계획을 알리고 자신의 집에 와 있는 상대의 손자를 돌려보내려 한다는 것을 전하기 위하여 보낸 편지
1934년 3월 10일에 李源直이 某人에게 손부의 근친 계획을 알리고 자신의 집에 와 있는 상대의 손자를 돌려보내려 한다는 것을 전하기 위하여 보낸 서간이다.
먼저 자신의 마을로 찾아와 며칠 지낸 일로 회포를 풀 수 있었으나 헤어진 후에는 여전히 서운하다 하고 근일 이래 여독이 없어 독서하는 생활은 다시 안정되었고, 아드님들과 대소가도 모두 평안하여 흉년의 근심스러운 일은 없는지 물었다. 자신에 대해서는 이전과 같이 지내고 숙부님 또한 점차 회복되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손부가 앓던 병은 지난번처럼 위독하지는 않으나 아직도 염려스럽다고 하고, 장차 보름께에 친정으로 근친을 보내려 한다고 하였다. 아내도 어미 잃은 손자를 보려고 막 출발하려 하는데, 이 둘이 가는 것은 모두 아내가 원하여 말려도 되지 않으니, 자신으로서는 낯부끄러운 일이라고 하였다.
또 상대의 손자는 체구가 크고 뜻이 굳어 범상한 인물이 아니지만 범범히 지내며 시간이 아까운 것인 줄 모르니 안타깝다 하고, 그 또한 돌아가고 싶어 하는데, 미처 새 정이 들기도 전에 떠나보내려니 섭섭함을 말로 다할 수 없다고 하였다.
발신인 李源直은 본관이 眞城, 자는 夢擧이다. 그 외의 신상에 대해서는 자세하지 않으나, 李中沆과 함께 도산서원 齋有司를 지내고, 浮浦의 白農 李東厦 등과 계몽운동에 참여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1800년대 말, 1900년대 초중반에 활동한 인물로 보인다.
『全州柳氏大同譜』,
『好古窩集』,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