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9월 5일, 南錫玄이 손자를 얻은 사돈 측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편지
1929년 9월 5일에 南錫玄(1856~1937)이 손자를 얻은 사돈 측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편지 내용으로는 먼저, 소식이 막혀 답답하고 그리운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상대방이 손자를 얻었다는 소식에 대한 축하인사를 하였다. 이어 산모의 산후의 증세에 대해 물은 뒤에 상대방 형제를 비롯한 아들, 손자 및 딸아이와 신생아의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신생아가 과연 외조부인 자신을 닮았는지 물으면서 친가의 좋은 모습을 버리고 어찌하여 외가의 못난 모습을 닮았느냐고 우스개를 하였다. 査弟인 자신은 묵은 병이 더욱 심해진데다가 십여 년 만에 돌아가신 幹蠱(어버이의 유업)를 다시 맡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미 재력을 탕진한데다가 흉년을 만나서 많은 식솔을 거느리고 살림을 꾸려 나갈 방법이 전혀 없으니 매우 괴롭다고 하면서 기구한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였다. 또한 여러 식구들이 위급한 일은 없고 둘째아이는 達城府로 길을 떠났다가 어제 돌아왔으며, 혼사는 10월 29일로 완전히 정해졌는데 날짜가 조금 멀고 한겨울에 가깝지만 이미 좋은 날짜를 가려 뽑아서 어찌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하였다. 끝으로, 마땅히 심부름꾼을 보내 요사이의 경개가 어떠한지를 알아보아야 하지만 이것도 하지 못하고 역말 편에 보낸다고 하면서 빨리 회시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 편지의 발급자인 남석현의 본관은 英陽, 자는 圭彦, 호는 紫西, 부는 南星老이다. 金興洛의 문인이고 靑松 月梅에 거주하였다.
편지의 수급자는 발급자의 사돈으로, 전주류씨 호고와 종택 집안의 인물로 추정된다. 발급자가 편지 말미에서 자신을 ‘査弟’라고 호칭하였는데, 이는 사돈에게 자신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다.
『全州柳氏大同譜』,
『好古窩集』,
1차 작성자 :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