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6월 30일에 柳晦植이 해외의 상황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전하고 膏藥을 요청하기 위해 미상의 수신자에게 보낸 편지
1914년 6월 30일에 柳晦植(1858~1930)이 해외의 상황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전하고 膏藥을 요청하기 위해 미상의 수신자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장마더위에 상대방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전하며 상대방과 그의 아들, 그리고 상중에 있는 사촌의 안부를 물었다. 또 혹리들의 해로움이 매우 심한데 날을 보낸 거리가 있는지 물었다. 이어서 해외 소식을 궁금해 하면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였는데, 시기상 편지에서 언급한 ‘海外騷騷之端’은 1차 세계대전이며 ‘俘虜之種’은 일본을 가리킨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 편, 자신의 상황을 전하면서 시들한데다 입맛까지 잃어서 탄식이 나며 다행히 유행병은 사라져 식구들이 편안히 지낸다고 전하였다. 그런데 어린 손자의 발등에 난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은 것을 이야기하면서 상대방 마을의 고약을 보내주기를 요청하였다.
편지의 내용 중에 ‘聽蟬’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이것은 朱子가 呂伯恭에게 보낸 답서 중 "수일 사이에 매미소리가 더욱 맑으니 들을 적마다 高風을 사모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數日來 蟬聲益淸 每聽之 未嘗不懷高風也]"라는 구절해서 따온 것으로 상대방의 고풍을 그리워 함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어구이다.
발신자 류회식은 본관은 豊山, 자는 元燁, 호는 琴下이다. 아버지는 柳道永이고 안동에 거주하였다. 柳潤文과 金興洛의 문인이다.
1차 작성자 : 김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