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8월 22일, 金河鎭이 李炳俊에게 아들의 살 길을 도모해 준 데 대하여 감사하기 위해 보낸 편지
1904년 8월 22일, 金河鎭이 李炳俊에게 상대의 부모와 상대방 형제의 안부를 묻고, 아들을 거두어 살 길을 도모해 준 데 대하여 감사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옛날에는 만나지 않고도 사귈 만한 사람이 있었는데, 하물며 요즈음에 동정을 익숙하게 들은 바 있는 사람이니 더욱 그렇다고 하고, 새로 가을 기운이 생기는 이때에 부모님의 기력은 강녕하시고 어른 모시는 형제분의 기거도 보위되며 식구들도 고루 잘 지내는지 물었다.
자신에 대해서는, 오랜 병이 수시로 발작하여 집 밖에 마땅히 닦아야 할 인사조차 모른 척하고 지낸 지가 여러 해 되었다 하고 또 자신의 아들이 여러 번이나 문하를 더럽혔으니 그 아비로서 얼굴이 붉어질 만큼 부끄러운 일인데, 거기다 살 길까지 도모해 주니 은혜를 말로 다할 수 없다고 하였다. 훗날 마땅히 술 세 잔을 올리고 하례해야겠지만, 아직 그러지 못하니, 설사 상대가 용서해 준다 하더라도 자신의 도리로는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겸사하였다. 나머지는 아들이 가서 전하는 말에 남겨두고 예를 다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발신인 金河鎭(1861~?)은 본관은 宣城, 자는 應源이다. 아버지는 憲奎이다. 영주 友琴에 살았다.
수신인 李炳俊(1870~1919)는 자가 正武이다. 아버지는 燦和이다. 아내가 선성김씨가 김헌규의 딸이니, 이 편지의 발신인 김하진은 처남이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