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년 4월 10일 李精浩가 노송정의 젊은 종손 李燦和에게 鍾也[이름에 ‘鍾’ 자가 들어가는 사람]라는 사람이 모종의 약속에 대하여 기한을 어기고 부르는 것도 끝내 따르지 않는다면 잡아다 만나서 조치하도록 제안하기 위하여 보낸 편지
1889년 4월 10일 李精浩가 노송정의 젊은 종손 李燦和에게 鍾也[이름에 ‘鍾’ 자가 들어가는 사람]라는 사람이 모종의 약속에 대하여 기한을 어기고 부르는 것도 끝내 따르지 않는다면 잡아다 만나서 조치하도록 제안하기 위하여 보낸 서간이다.
먼저 이미 편지를 보고 또 아들을 만나니 매우 위로가 된다고 하며, 그 사이에 여러 날이 되었는데 어머님의 체후는 건강하시며 상대도 어른 모시고 가족들 거느리며 편안한지 묻고, 지난 번 아내의 병환은 회복되어 웃을 수 있게 되었다니 다행이라 하였다. 또 春從[이름에 ‘春’ 자가 들어가는 종반 형제. 春和일 것으로 추측된다.]의 근래 지내는 모습은 상상할 만한데, 거처를 어떻게 작정하고 있으며 진보에는 다녀왔는지 물었다. 자신에 대해서는, 이웃의 전염병 때문에 불안하게 지내지만, 여러 종반의 집에는 큰 탈은 없으며 友琴에도 병 기운은 없다고 하였다. 또한 鍾也[이름에 ‘鍾’ 자가 들어가는 사람]의 속임수 때문에 자신도 여러 문중 사람들에게 경시를 당하여 더욱 불안하고 분한 데다 여러 번이나 사람을 보내도 한 번 나타나지 않는다 하고, 보잘 것 없는 놈이 무슨 힘이 있겠느냐며 이번에 가면 기어이 잡아다 만나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그가 말했던 기한이 이번 달이니 그가 사는 곳에 牌를 보내어 문책하고 잡아다 만난 후에 그의 대답을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 제안하였다. 그가 만약 처음부터 끝까지 패를 어긴다면 참으로 어리석고 질긴 자이니 천천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 하고, 자신도 괴롭지만, 그 자 또한 죄를 알 날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수신자를 젊은 종손이라 구별하여 지칭한 것은 이때에 老宗孫 李晩恁이 92세의 노령으로 재세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발신인 이정호(1834~1907)는 본관은 眞城, 자는 粹吾, 호는 山野이다. 아버지는 李周行이다. 저서로 『山野遺稿』가 전한다.
수신인 이찬화(1843~1925)는 자가 齊佰, 호는 可山이다. 생부는 兜溪 李孝永으로 동지중추부사 이만임에게 입후하여 宗系를 이었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