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2월 초3일, 柳止鎬가 單子를 보내고 夾紙의 내용을 부탁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86년 2월 초3일에 柳止鎬(1825~1904)가 單子를 보내면서 夾紙의 내용을 부탁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편지 내용으로는 먼저, 임소에 돌아와 무료한 중에 답장을 받은 것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봄철에 휴가 중인 상대방의 안부와 임소로 돌아가는 때를 물었다. 이어서 邑務로 고달픈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어떤 일[某事]은 手力이 매우 곤궁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상대방이 남을 위해 충심으로 도모한 뜻은 진실로 綆汲(短綆汲深: 보잘 것 없는 재능으로 큰일을 함)의 계책에서 나온 것이니 어찌 감히 事力이 넉넉하지 못하다고 미루겠느냐고 하였다. 이에 單子를 같이 올리니, 上達하는 사이에 무슨 말이 있다면 자세히 알려달라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夾紙의 내용은 감히 媒進[獵官]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갖추어 칭송하지 않을 수 없어서이니 살펴보고 이야기할 거리로 삼아달라고 부탁하였다.
이 편지의 발급자인 류지호의 본관은 全州, 자는 元佐, 호는 洗山, 부는 柳致明이다. 1873년 蔭補로 假監役을 제수받고, 司憲府監察, 杆城縣監, 敦寧府都正, 中樞院勅任官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洗山集이 전한다.
편지 내용 중에서 류기호는 임소로 돌아와 읍무로 바쁜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휴가 중인 상대방이 임소로 돌아가는 날을 물어보기도 하였는데, 이를 통해 당시 류기호와 편지 수신자는 모두 관직생활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편지 작성 시기인 1886년에 류지호는 杆城郡守로 재임 중이었고, 수신자도 다른 고을의 수령직에 있었던 인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류지호는 편지에서 자신을 ‘記下’라고 호칭하였는데, 이는 ‘기억하시는 아랫사람’이라는 뜻으로 ‘記下生’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편지글에서 자신보다 연배나 신분이 높은 사람에게 자신을 낮추어 말하는 겸칭이다.
『全州柳氏大同譜』,
1차 작성자 :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