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고종 22) 1월 7일에 査弟 李孝淵(1820~1891)이 돌림병으로 두려워하고 있는 자신의 근황과 함께 상대방이 있는 곳의 안부를 묻기 위해 注谷 趙秉蓍(1826~1896)에 보내는 편지
1885년(고종 22) 1월 7일에 査弟 李孝淵(1820~1891)이 돌림병으로 두려워하고 있는 자신의 근황과 함께 상대방이 있는 곳의 안부를 묻기 위해 注谷 趙秉蓍(1826~1896)에 보내는 편지이다.
새해에 보내주신 편지로 평안히 계시다는 소식을 다 알아서 기쁠 뿐이고, 형제들의 일상생활이 새 복을 많이 받으시고, 식구들도 다 잘 지내고 있으니 위로가 된다고 편지를 시작하고 있다. 이어 맏형이 매우 염려하고 근심하시는 것은 장차 오래지않아 수습될 것이라고 하였다. 한편 우리들이 의지하고 믿는 분이었던 上舍 兄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슬프고 애석함을 어찌 말하겠느냐고 하였다.
자신은 홀로되어 쓸쓸한 감회로 목이 메고 슬픈 마음을 오늘 아침에 또 만났고, 게다가 정신도 흐릿하고 몸이 폐해져서 한결같이 병이 드는 것이 해를 따라 모두 깊어간다고 하였다. 오직 아이와 손자들이 겨우 드러나는 병을 면하는 것을 새해의 재미로 삼을 뿐이라고 하였다.
마을에 돌림병이 돌고 있는데, 이는 온 세상이 모두 그러하여 인력으로 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듯하다며 족친과 종, 하인은 모두 깊이 경계하고 두려워하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하였다. 또 병이 낫기를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하였다. 상대방이 있는 곳은 이미 오래전에 돌림병이 지나갔다고 들었는데, 이제 혹 조금 덜해질 수 있는 때이니 병이 사그라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발급인 이효연의 자는 學世이고, 호는 預庵이며, 본관은 永川이다. 부친은 文鉉이고, 盈德에 거주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