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4월 21일, 金憲奎가 사돈인 李燦和에게 사위의 근황을 전하고 상대의 방문을 기다리겠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84년 4월 21일, 金憲奎가 사돈인 李燦和에게 바쁜 속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의 근황과 사위는 잘 지낸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 번 방문하겠다는 말에 기쁘게 기다리겠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보낸 답장이다.
먼저 근래 들어 날마다 방문하기를 기다렸으나 끝내 편지를 보내는 데 그치니 감사하기는 하나 마음속으로는 서운하다고 하고, 이 여름에 연세 높으신 아버님의 기운은 절서에 따라 만강하시고, 상대 형제의 복제 중 체후도 평안하며 가족들도 고루 잘 계심을 알았으니 매우 위로가 된다 하였다. 생가 아버지의 면례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처럼 용단을 내렸느냐 하며 존경의 뜻을 전하였다.
자신에 대해서는, 부모님이 큰 우환은 면하고 아이들도 여전하니 다행이나 자신은 용무에 바쁜 생활은 옻에 머리를 감으면서 굳은 머리카락이 풀리기를 바라는 격이라 조용히 안정할 틈이 없다고 한탄하였다. 允郞[상대의 아들이면서 자신에게는 사위가 되는 사람]은 다른 탈 없이 지내지만 공부에 정진하지는 못하니 고민이라 하고, 곧 오시겠다는 말씀을 미리부터 기다려진다고 하였다.
내용 중에 언급한 允郞은 자신의 사위인 李炳俊(1870~1915)이다.
발신인 金憲奎(1849~1887)은 본관은 宣城, 자는 文述, 호는 灘厓이다. 異名은 獻奎이고 아버지는 輝蘊, 생부는 輝華이다. 영주에 살았다.
수신인 李燦和(1843~1925)는 자가 齊佰, 호는 可山이다. 아버지는 동지중추부사 李晩恁이다. 아들 炳俊가 金憲奎의 딸에게 장가들었으므로 둘 사이는 사돈이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