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2월 19일, 李瓚이 李晩恁에게 막내아들과 曾孫子가 돌림병을 앓는 사정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82년 2월 19일, 李瓚이 李晩恁에게 막내아들이 병으로 위독한 지경까지 겪은 후 조금 나았으나 아직도 염려스럽고, 曾孫子의 혼례 후에 돌림병에 걸려 정신없이 지낸 사정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각자 喪制 중이라 만날 수 없는데다 봄 이후로 편지 안부까지 끊어져 때때로 그리움에 마음이 사나워지니 괴롭다고 하고, 봄이 한창인 이때에 정양 중의 건강은 잘 지키며 아내의 병은 점차 회복되고, 아우님도 줄곧 화락하게 지내는지 물었다.
자신에 대해서는, 그 사이 나이가 한 살 더 들어 고질병을 앓는 모양은 말할 것이 없으며, 막내아들이 해가 바뀌던 때에 수 순 간이나 돌림병을 앓아 중간에 위태한 증상까지 겪었었다고 하고, 회복되고 난 후에도 기침이 곱절 심하다가 봄 이후에 조금 덜해졌지만 야윈 모양이 여지가 없어 안타깝다고 하였다. 또 지난달에는 曾孫子의 혼례를 치렀는데 모든 절차가 매우 흡족하였으나 이달 초에 우연히 돌림병에 걸려 보름 정도를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하고, 아직도 염려를 풀지 못하는 사정을 전하였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만날 수 있을까 하며 편지를 쓰노라니 서글픈 마음이 가득하다고 하였다.
내용 중에 언급한 막내아들은 상대의 사위인 李鍾晉이고, 혼인을 치렀다는 증손자는 石洲 李象龍이다.
발신인 李瓚(1798~1887)은 본관 固城, 자는 景極이고, 호는 帆溪이다. 동지중추부사를 지냈다. 臨淸閣 宗孫으로 학문과 덕행으로 중망을 받았다. 아들인 李鍾晉이 李晩恁의 사위가 되었으니 둘 사이는 사돈 관계가 된다.
수신인 李晩恁(1798~1891)은 본관은 眞城, 자는 德彦, 호는 蠹齋이다. 아버지는 鉉禹이다. 동지중추부사를 지냈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