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년 12월 21일, 李晩蓍가 李晩恁에게 공무를 마감하는 일로 새해에 돌아갈 작정임을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
1871년 12월 21일, 李晩蓍가 李晩恁에게 안부를 묻고 자신의 근황을 전한 후 자신은 공무를 마감할 일이 있어 새해 정초에 돌아갈 작정임을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한 해가 저물어 그리운 마음이 더욱 절실하다 하고, 이때 형제분의 생활은 신명의 도움으로 평안하고 가족들도 고루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물었다.
자신에 대해서는, 가을 이후로 설사로 피를 흘리는 증세로 고통스러워하다가 근래에 회복되어 가는데 아직도 남은 증세가 다 사라지지 않아 고민이라 하고, 당초에는 내일 짐을 꾸려 집으로 돌아가 다시는 벼슬살이에 한 걸음도 나오지 않으려 하였으나 그사이 중국 사신을 맞이하는 번거로운 일 때문에 공납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하고 장부처리도 마감하지 못하여 내던져버리려 하여도 그럴 수가 없어 그대로 지체하고 있는데, 조금 기다려 새해 정초에 출발할 작정인데, 또 듣자니 고향 집 종들에게 병 기운이 있고, 심지어 늙으신 부모님이 피병 중이라고까지 하여 멀리서 애타는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묵은해를 잘 보내고 새해에 복 많이 받기 바란다고 하며 말을 맺었다.
발신자 李晩蓍(1814~1875)는 본관은 眞城, 자는 而應이다. 彙載의 아들이다. 1849년 식년 생원시에 입격하고, 侍讀官, 金山 군수, 軍威 현감을 역임하였다.
수신인 李晩恁(1798~1891)은 본관은 眞城, 자는 德彦, 호는 蠹齋이다. 아버지는 鉉禹이다. 동지중추부사를 지냈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