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0년 11월 25일 柳致明이 이전에 갚지 못한 저포 값을 보내며, 여러 가지 일을 부탁하는 내용으로 숙부에게 보내는 편지
1840년 11월 25일 柳致明(1777∼1861)이 이전에 갚지 못한 저포 값을 보내며, 여러 가지 일을 부탁하는 내용으로 숙부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본 편지는 다음과 같은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첫 번째 단락에서는 "지난 인편에 바빠서 각각 안부를 하지 못해 몹시 죄송하고 한스럽습니다. 날씨가 추워졌는데, 모르겠습니다만, 건강은 어떠하시고, 숙모와 여러 사촌은 어떠하시며, 식솔들은 두루 편안하시고, 大瓢들 모두 평안하신지요. 葛田의 두 菌慽은 슬퍼 말로 다할 수가 없습니다. 周翰의 얼굴이 아직 남아있었으나 지금은 끝났습니다. 금년에 또 흉년이 들었다고 하니 각 집안이 어떻게 지내시는지 여러모로 그립고 울적합니다."라고 안부를 묻고 있다.
이어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을 기술하며, 숙부께 편지를 쓰는 목적을 밝히고 있다. "저는 근래 상황이 별고 없으나 이러한 슬픈 일을 당해 몹시 아픈데, 돌아가 곡할 길이 끊어졌으니, 통탄스럽습니다. 관아에는 모두 평안하나 邑事에 郞當함이 있어 조만간 待勘하는 일이 있어야 할 듯합니다. 이것은 나쁘지 않은 일입니다. 輞川의 신행은 이미 치러졌는지요? 이전 저포 값을 매번 잊어버려 이제야 보냅니다. 종제들의 참기 어려운 상황을 가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숙주도 사람들에게 볶였다고 하므로 虎坪의 反浦叔이 돌아가는 편에 보내드리지만 다만 아우들이 분명 區處할 수 없을 것입니다. 허욕이나 사소한 것 때문에 결국 맹랑하게 될 수 있으니, 숙주께서 혹 이를 위해 주장하고 지휘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숙주께서 장에 가시는 행차에 惕念하여 생각을 바꾸지 않을 수 없으므로 30냥을 봉정합니다. 혹 주고받은 후에 일체를 끊어 없애주실 수 있겠습니까? 절대 범범하게 여기지 마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破結하는 일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이는 결코 해서는 안 되니 바라옵건대 반드시 베어내 버리십시오."
마지막 단락은 문내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돌봐드리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끝은 맺고 있다. "戊應은 매일 내외 臨東에 명분을 대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문내의 사람들 가운데 가난하여 견디지 못할 사람들을 매번 생각에만 넣어두고, 목금의 모든 것을 모르는 척하고 지나가니 탄식이 납니다. 그러나 결국 자신을 위하는 계책이 아닐 것이지만 사세가 그렇게 만든 것이니 탄식한들 어찌 하겠습니까. 나머지는 몹시 바빠 갖추지 못합니다. 건강을 잘 보위하시어 멀리 있는 저의 마음에 부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발신인 柳致明(1777∼1861)은 자는 誠伯, 호는 定齋이며, 본관은 全州이다. 父는 寒坪 柳晦文(1758〜1818)이고, 母는 貞夫人 韓山李氏로 大山 李象靖의 아들인 艮巖 李埦(1740∼1789)의 따님이다. 이상정의 문인인 南漢朝·柳範休·鄭宗魯·李瑀 등의 문하에서 수학하고 李滉金誠一張興孝李玄逸李栽이상정으로 이어지는 학통을 계승하여 李震相, 柳宗喬, 李敦禹, 權泳夏, 李錫永, 金興洛등 많은 학자를 길러냈다. 저서로는 『定齋文集』·『禮疑叢話』·『家禮輯解』·『常變通攷』·『大山實記』등이 있다. 수취인에 관해서는 정재의 숙부인 柳晸文으로 추정한다.
『全州柳氏大同譜』,
1차 작성자 : 박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