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2년 1월 29일, 柳衡鎭이 李晩恁에게 『節要』의 인출을 부탁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32년 1월 29일, 柳衡鎭이 李晩恁에게 자신의 사임 단자를 잘 헤아려 처리하고, 『節要』를 인출할 종이를 보내니 冊匠을 단속하여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지난번에 며칠 밤 함께 나눈 대화는 지금까지 잊히지 않는다 하고, 봄추위에 어른의 건강은 잘 지켜지며 어른 모시는 상대방의 공부하는 재미도 좋으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놓인다 하였다.
자신에 대해서는, 양대 어른이 편찮을 때가 많은 중에 집안의 장례로 슬프게 지낸다 하였다. 또 서원에는 근래에 별 다른 소식이 없는지 묻고, 자신은 헛되이 임직을 가지고 있어 미안한 일이 많으므로 지금 사임 단자를 내었으니 마땅히 헤아려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누차 단란하게 지내던 끝에 갑자기 헤어지게 되니 서운하기 그지없다고 하였다.
『節要』 두 질을 인쇄할 종이 47束을 보내니 책장을 엄히 신칙하여 착실하게 살피도록 하고, 또 두 질의 종이가 길이가 고르지 않으니 어지럽게 찍어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부탁하며, 인출한 후 장정은 다른 솜씨가 좋은 사람에게 맡길 계획이라 하였다. 이 장인은 본래 교활하여 혹 책을 바꿔치기할 염려가 없지 않은 데다 체임된 후에는 반드시 자신을 냉대할 것이니 오로지 상대가 지도해 주기만 바란다 하였다. 또 이번 5, 6일 안으로 인출하여 지고 오면 그 공임을 상례대로 치르겠다고 하였다.
발신인 柳衡鎭(1796~1864)은 본관은 全州, 자는 殷老, 호는 同窩이다. 아버지는 致奎이다. 박람강기하여 王魯齋의 『萬物造化論』에 대한 後論을 지었는데, 수륙동식물, 및 일월도수, 절기의 추배 등에 관하여 교정한 곳이 많았다. 저서로 문집 『同窩集』, 『易說管竅』 등이 전한다.
수신인 李晩恁(1798~1891)은 본관은 眞城, 자는 德彦, 호는 蠹齋이다. 아버지는 鉉禹이다. 동지중추부사를 지냈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