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2년 1월 7일에 柳徽文이 미상의 수신자에게 병기운으로 조심스러운 강 건너 마을의 사정을 전하고, 상대와의 만남이 조금 늦어지는 것을 서운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32년 1월 7일, 柳徽文이 某人에게 병기운으로 조심스러운 강 건너 마을의 사정을 전하고, 상대와의 만남이 조금 늦어지는 것을 서운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보낸 서간이다.
먼저 지난번 보내 준 답장 편지는 말뜻이 간곡하여 무료하던 중 새해의 의경을 얻게 된 데다 상대의 부모께서 높은 연세에도 더욱 건강하고 상대도 평안하게 지내며 식구들도 고루 복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되어 마음에 매우 위로가 되었지만 자신과 나이가 같은 종숙이 세상을 떠난 것은 말할 수 없이 애통한 일이라 위로의 뜻을 전하였다.
자신에 대해서는 오랜 병이 재발하지는 않았으나 새해를 맞는 감상은 실로 깊어서 어느새 蘧伯玉의 나이 예순1)1) 蘧伯玉의 …… 예순 : 위(衛)나라의 현대부(賢大夫) 거백옥(蘧伯玉)이 나이 육십이 되어서도 그동안의 잘못을 깨닫고 고쳤다는 고사를 들어 고쳐야 할 것은 많은데 나이만 육십이 되었다는 반어적 표현이다. 『장자』 〈칙양(則陽)〉에 "거백옥은 나이 육십이 되는 동안 육십 번이나 잘못된 점을 고쳤다.〔蘧伯玉行年六十而六十化〕"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이 되었으니 자신을 쓰다듬으며 탄식할 따름이라고 하였다. 또 우거하는 곳의 강 건너 마을에 돌림병이 이달 안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면 염려를 풀 수 있을 것이지만 상대의 왕림이 조금 늦추어질 것이 안타깝다고 하며 바쁜 일로 이만 그친다는 말로 마무리하였다.
추신으로 誠伯이 늦게나마 홍문관에 선발된 데서 공의가 아직은 남아 있다는 것을 보았다며 다행스럽게 여겼다. 誠伯은 柳致明(1777∼1861)의 字이고, 호는 定齋이다. 李象靖의 外曾孫으로, 아버지는 진사 晦文이며, 어머니는 韓山李氏이다. 南漢朝, 柳範休, 鄭宗魯, 李瑀 등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발신인 류휘문(1773-1832)은 본관은 全州, 자는 公晦, 호는 好古窩이다. 할아버지는 柳正源, 아버지는 柳萬休이다. 9세에 仲父 柳明休에게 학문을 배우기 시작하여 柳長源, 南漢朝, 鄭宗魯에게 수학하였다. 할아버지 류정원의 유작 『三山集』과 『易解參攷』를 교정하고, 스승 류장원의 저술인 『常變通攷』를 柳健休, 柳鼎文, 柳致明 등 문중의 학자와 10여 년에 걸쳐 교정한 끝에 58세 때 黃山寺에서 간행하였다.
『全州柳氏大同譜』,
『好古窩集』,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