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2년 3월 2일에 柳徽文이 소호리의 미상의 수신자에게 병이 만연한 자기 주변의 사정과 자신의 조심스러워 하는 심경을 전하고, 지난 번 미제로 남았던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별지에 적어 보내니 읽어볼 것을 권하기 위하여 보낸 편지
1832년 3월 2일, 柳徽文이 소호리의 某人에게 병이 만연한 자기 주변의 사정과 자신의 조심스러워 하는 심경을 전하고, 지난 번 미제로 남았던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별지에 적어 보내니 읽어볼 것을 권하기 위하여 보낸 서간이다.
먼저 산장에서 10여일 함께 지낸 일은 근래에 없었던 좋은 일이었는데 보내주신 답장의 뜻이 정중하여 더욱 감사하다고 하고, 다만 근간에 참혹한 상사가 연달아 일어나니 비통한 마음을 어찌 견디는지 걱정하였다. 이어서 봄 날씨가 화창한 때에 독서하는 생활은 더욱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하며 자신에 대해서는 병든 모습이 여전한 데다 마을 내의 여역 기운이 이웃에 번져 염려를 말로 다할 수 없다고 하였다.
지난 번 향교에서의 모임은 병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타양서원의 모임에는 장애가 없었을 터인데 늙마의 나이에 달마다 모임을 가지는 것이 너무 사치스러운 일은 아닐지 우스운 심경이라 하였다. 지난 번 강회에서는 과연 6조항의 미결된 안이 있었는데, 상대가 자신으로 하여금 말을 다하게 하려는 것은 겸허한 마음으로 시비를 가리려는 뜻에서 나온 것이니, 자신 의견을 내는 데 꺼릴 것이 없다고 하며, 번거롭지만 별지에 자세히 적어 보낸다 하고, 명심할 만한 가르침을 기다린다고 하였다.
발신인 류휘문(1773-1832)은 본관은 全州, 자는 公晦, 호는 好古窩이다. 할아버지는 柳正源, 아버지는 柳萬休이다. 9세에 仲父 柳明休에게 학문을 배우기 시작하여 柳長源, 南漢朝, 鄭宗魯에게 수학하였다. 할아버지 류정원의 유작 『三山集』과 『易解參攷』를 교정하고, 스승 류장원의 저술인 『常變通攷』를 柳健休, 柳鼎文, 柳致明 등 문중의 학자와 10여 년에 걸쳐 교정한 끝에 58세 때 黃山寺에서 간행하였다.
『全州柳氏大同譜』,
『好古窩集』,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