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6년 8월 22일 鄭宗龜가 보내 주신 시편에 응수하여 한양조씨 鶴坡亭에 보낸 안부편지
1826년 8월 22일 鄭宗龜(1761~1837)가 보내 주신 시편에 응수하여 한양조씨 鶴坡亭에 보낸 안부편지이다.
상당히 시적인 표현으로 시작하는 서두는 상대에 대한 그리운 마음으로 "지난번 왕림해 주신 당신의 향기가 아직 저의 집에 남았는데 계속 심부름꾼이 막혀 그리움이 새삼 극에 달합니다. 생각건대 요즘 부모님을 모시고 시절에 맞게 진중하신지 모르겠습니다. 멀리서 생각건대 가뭄 끝에 큰 비가 내려 산해가 두루 익어가니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게다가 학정의 누런 강물과 江潭의 맑은 달이 이때의 기상을 그려놓은 듯하니 그 때문에 위로됨과 그리움을 견딜 수 없습니다."라고 하며 상대가 있는 곳을 그려놓았다.
마침내 보내 주신 시편에 흉내 내어 안부 편지를 올리는 자신을 상황을 서술하며 다음에 있을 단풍놀이로 편지의 끝을 맺음하고 있다. "저는 천연두가 막 잦아들어 바보처럼 빈 서재에 앉아있노라니 백로와 매미들에 가을 회포가 아닌 것이 없으니 언제 춘부께 안부를 여쭈어 숙원을 풀 수 있겠습니까. 이 삶을 헛되이 보낸 듯하니 남몰래 혀를 찹니다. 굽어 보내주신 아름다운 시에, 어리석음을 잊고 흉내를 내어 크게 한번 웃게 해드립니다. 마침 直溪의 인편에 어지럽게 안부편지를 쓰지만, 잘 도착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머지는 옥계의 단풍놀이를 기다리며 이만 줄입니다. 삼가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은 추록으로, 이번 돌아오는 인편에 鶴坡의 원운시를 베껴 보내 줄 것을 간절히 부탁하고 있다.
발신자 鄭宗龜(1761~1837)의 자는 聖範이고 호는 瀛隱이며 本貫은 盈德으로 영덕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盈德郡誌에 따르면 「蟠桃庵海鶴仙歌」와 유집이 전한다고 하였다. 또한 추록에서 언급한 鶴坡는 趙星復(1772~1830)의 호로, 자는 奎應이고, 본관은 漢陽이고, 출신지는 경상북도 英陽 注谷이다. 바로 趙運道(1719~1796)의 증손이자, 居善(1738~1807)의 아들이다. 따라서 수신자는 비록 1826년에 죽었지만 趙居信이거나, 趙進道(1724~1788)의 아들인 居讓(1754~1827)일 가능성이 크다.
『漢陽趙氏兵參公派世譜』,
1차 작성자 : 박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