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0년 9월 20일, 李秉秀가 여식의 병증을 전하기 위해 사돈인 柳徽文에게 보낸 편지
1820년 9월 20일에 李秉秀(1770~1834)가 여식의 병증을 전하기 위해 사돈인 柳徽文(1773~1832)에게 보낸 편지이다.
편지 내용으로는 먼저,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 登山臨水의 감회가 들게 하는 계절에 상대방과 가족들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부모님을 모시면서 예전모습대로 지내고 있지만 여식이 그저께부터 오한과 두통, 각통이 번갈아 일어나고 복부가 당기는 듯한 통증이 있는데, 체한 증상 같기도 하고 돌림병 증상 같기도 하다고 하였다. 이어서, 집에 들어가는 것이 내일 있기 때문에 鼎兒(외손자인 柳鼎欽)를 먼저 보냈는데 그 아이가 울면서 그 병든 어미를 버리고 떠나지 못하는 것을 보니 한편으로는 가련하고 한편으로는 슬프다고 하였다.
이 편지의 발급자인 이병수의 본관은 固城, 자는 象文, 호는 蠖圃, 부는 李宗軾, 생부는 李周世이다. 1778년 백일장에서 선두로 시를 지어 올려 시재를 인정받았으나 과거에는 불운하였다.
편지의 주된 내용이 여식의 병증과 외손자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편지의 수급자는 발급자와 사돈관계인 柳徽文으로 추정된다. 류휘문의 본관은 全州, 자는 公晦, 호는 好古窩, 부는 柳萬休이다. 발급자가 편지 말미에서 자신을 ‘弟’라고 호칭하였는데, 일반적인 사돈에 대한 호칭은 ‘査弟’이지만 그보다 친밀한 표현으로 ‘제’라고 칭한 듯하다. 이병수의 사위는 柳致喬(1790~1862)이다.
『全州柳氏大同譜』,
『好古窩集』,
1차 작성자 :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