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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년 류건휴(柳健休) 서간(書簡) 이미지+텍스트 본문 확대 본문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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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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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형식분류: 고문서-서간통고류-서간
내용분류: 개인-생활-서간
작성주체 류건휴, 류원문
작성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작성시기 1820
형태사항 크기: 21 X 29
장정: 낱장
수량: 1
재질: 종이
표기문자: 한자
소장정보 원소장처: 안동 수곡 전주류씨 수곡파 대야고택 / 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 일선리
현소장처: 한국국학진흥원 /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안내정보

1820년 류건휴(柳健休) 서간(書簡)
류건휴(柳健休)류원문(柳遠文)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편지로 독서에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곳을 해득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 항상 행하는 일에서 그 의미를 찾으려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하였다. 아울러 편지는 그 사람의 덕성을 나타내주는 것이니 함부로 날려 쓰는 태도를 경계하기를 권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상년

상세정보

1820년 입춘에 류건휴가 中庵에 거처하면서 독서하는 柳遠文에게 독서에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곳을 해득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일용 상행처에 나아가 그 의미를 尋繹할 것을 권유하고 편지는 그 사람의 덕성을 나타내주는 것이기도 하니 함부로 날려 쓰는 태도를 경계하기 위하여 보낸 편지
1820년 입춘에 류건휴가 中庵에 거처하면서 독서하는 某人에게 독서에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곳을 해득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일용 상행처에 나아가 그 의미를 尋繹할 것을 권유하고 편지는 그 사람의 덕성을 나타내주는 것이기도 하니 함부로 날려 쓰는 태도를 경계하기 위하여 보낸 간찰이다. 『大埜集』을 참고하면 이 편지는 족질 柳遠文에게 보낸 것임을 알 수 있다.
먼저 아들이 돌아오는 인편에 계속 보내준 편지를 받으니 마음에 위로가 된다 하고, 다만 從兄의 혼인에 잠깐 갔다 오지 않을 수 없는데, 인사의 당연한 일에 그 직분을 다하는 것도 공부라 하며 이런 일을 모면하려는 것은 佛家의 인사를 멀리하고 인연을 끊는 학문으로 유가에서 말하는 학문이 아니라고 하였다. 또 보내준 편지에 "光陰은 놓치기 쉽다."고 한 말은 의미가 깊다며, 하루를 놓쳐 아무 손익이 없도록 하는 데서 한 해를 놓치는 실착이 비롯되며, 한 해를 놓치는 데서 평생을 놓치는 실착이 비롯되어, 끝내는 헛되이 태어났다가 헛되이 죽는 삶이 되는 것이니, 경계해야 할 일이라 하였다.
별지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 내용이 영쇄하니 초학자로서 괴이할 것이 없지만, 글 속에서 말한 내용을 실생활에 적용해보아 막히는 곳이 있어야 의심을 품을 만하다고 하고, 문구가 난삽한 곳은 반드시 해득하려 고심할 것이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표면으로부터 이면으로 들어가고 거친 곳으로부터 정밀한 곳으로 들어간다면 점점 묘사가 사실적이 되어 사물의 본모습을 그대로 그려내는 데 이르게 되는 것이니, 평상시에 항상 행하는 일에 나아가 그 의미를 찾으려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충고하였다. 또한 옛사람들은 ‘편지는 그 사람의 덕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고, 南軒 張栻王安石의 서첩에 붙인 발문에서 "王丞相이 남에게 보낸 편지는 대부분 바쁘고 간략하니, 승상이 평소에 언제 이토록 바쁠 때가 있었던가?"하고 비판한 고사를 들고, 보내온 편지를 거칠게 날려 쓴 데 대하여, 이는 젊은 사람이 노인에게 해서는 안 될 행위일 뿐 아니라 그 자신의 덕성을 해치는 일이라 경계하였다.
추신으로 오늘은 경진년 첫날인데, 무슨 새 공부를 할지 모른다면 새해의 의미를 저버리는 것이라 하며, 편지를 경진년 입춘날에 쓰면서 굳이 기묘년 섣달이라 한 것은 해를 아까워하는 뜻이라 하였다.
발신인 柳健休(1768∼1834)는 본관은 全州, 자는 子强, 호는 大埜이다. 경상북도 安東에 살았다. 초년에 柳長源에게 배우고, 류장원 사후 損齋 南漢朝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성리학을 깊이 연구하여 관련 저서를 남겼는데, 晦齋 李彦迪, 退溪 李滉 등 선현의 문집 63종을 참조하여 『東儒四書解集評』을 쓰고, 또 퇴계와 대산의 성리학이론 중 중요한 부분을 발췌 편집하여 『近思錄』의 체제를 따라 『溪湖學的』을 썼다. 문집으로 『大埜集』 10권 5책이 전한다.
수신인 柳遠文(1797~1835)은 류건휴의 족질로, 자가 近質이며 아버지는 訔休이다.
1차 작성자 : 김승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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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년 류건휴(柳健休) 서간(書簡)

中庵 棲榻 回納。
閒坪 謝狀。 謹封。
兒還。續得惠書。致意勤摯。殊慰老懷。仍悉
褄況淸佳。但以賢從醮禮。不免乍有奔走之勞。此亦人事之當然。
當然處盡其職。卽此是學。若於此而有厭苦超脫之意。則便是
釋氏遠事絶物之學。非吾所謂學也。惟在隨處猛省而已。光
陰易失之諭。何其言之有味也。人生只有百年。一年只有三百六十
日。若虛過了一日。便是失了一日。失了一日。若無損益。而失了幾日。便
到三百六十日盡處。虛過了一年。方是失了一年。失了一年。不覺添減。
而失了幾年。便到百年盡處。畢竟虛生虛死。與鳥獸草木。同
其腐壞泯滅而已。豈不痛哉。豈不惜哉。余年二三十時。自謂前
頭日月尙多。不曾猛着力。如今輥到五六十。雖欲洗心進步。精
神已耗。筋骸難强。每到欠伸思睡處。輒悔虛負壯年。而已無
及矣。幸視此爲戒也。別紙謬詢。依前零碎。初學無怪其如此。但
以吾所聞。則書中所論。施之於行。而有窒礙處。方是可疑。若
文句梗澁處。知之未必有益。不知未必爲損。何必苦心求解。然
比之專不會疑者。則差有間耳。若由此。而回頭轉脚。自表而
裏。從粗而精。漸就平實地上。作家計。則依樣畵葫。未必不
爲傳神奪胎之階也。若把作一般伎俩。添枝接葉而已。則其
不至於枝葉張旺。而根柢蹶拔者。幾希矣。還不如不事問學者
之爲全其純愚也。此乃吾一生受病處。便是傷虎之知。折肱
之醫。幸更就日用常行處。尋繹看。如何。未必無補於發
軔致遠也。兀然孤居。無可與告語者。信筆及之。毋以爲常談
而忽之也。古人云。書札關德性。南軒先生跋王介甫帖曰。王丞
相與人書。例多悤悤草草。丞相平生。何有許忙迫時耶。譏諷頗切。
此亦不可不謹。今觀來書。胡走。或有不辨某字處。非但少者之於老
人。不宜如此。無或爲德性之害耶。檢改如何。自己胡亂。規人胡亂。
得不爲賢者所訟耶。餘。不一一。
己卯 臘月 立春日。族從 健休

今日是庚辰第一日。不知有何新工。可以不負新歲者乎。庚辰
立春日。而書以己卯臘月。亦惜年之意也。果能會得此意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