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0년 6월 29일, 李周世는 안부를 전하고 빌려주신 『行錄』을 완상한 뒤 상세한 기록에 탄복하였음을 상대방에게 전하는 편지
1820년 6월 29일, 李周世는 안부를 전하고 빌려주신 『行錄』을 완상한 뒤 상세한 기록에 탄복하였음을 상대방에게 전하는 편지이다.
이주세는 상대방과 소식이 끊겼다가 상대방이 객지에서 우거하고 있다는 소식과 근래의 안부를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또 상대방이 보내준 瓊琚와 빌려준 『행록』에 감사함을 전하였다.
이주세는 嚮時에 보낸 시는 笑資로 제공한 것으로 烟霞와 高尙의 보답을 바라지 않았는데 상대방이 시를 보내주어 고마운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고 하였다. 상대방이 보내준 『행록』 1帙을 보니, 臥遊의 例에 그치지 않고 기이한 봉우리와 우렁찬 폭포, 仙棲와 佛菴이 눈 안에 있는 것 같다고 하였다. 많은 『遊山錄』을 보았지만 기이하고 장엄하며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는데, 이 글을 보니 상대방이 살펴본 것을 공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주세는 자신의 근황을 전하며 푹푹 찌는 무더위에 밤낮으로 빈대와 함께 이웃을 하고 틈틈이 나는 벌레와 시끄러운 벌들이 침범을 한다고 하였다. 때때로 입을 열 수 있는 것은 어린 손자들이 줄을 지어 아장아장 걷는 모습에 웃으며 이야기 하는 것일 뿐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날을 보내며 강가의 나무에서 매미 우는 소리를 듣고 옛 古訓을 생각하고 高風을 그리워한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이주세는 자신의 손자 편으로 인연하여 조만간에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하였다.
발신자는 이주세(1742~1824)로 초명은 宗和이다. 본관은 固城이고 자는 猶汝, 호는 柳下이다. 父는 李尙慶, 生父는 李餘慶이다. 과거 공부를 폐하고 성현의 서적을 탐독하며 시부를 음영하였다. 저서로는 『柳下遺稿』가 전한다.
『全州柳氏大同譜』,
『好古窩集』,
1차 작성자 : 김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