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년 2월 15일에 柳徽文이 沙村의 金經進에게 六絃琴의 絃數와 각 현의 내용과 音調를 설명하는 한편, 상대가 새로 얻은 악보를 보여주기를 청하기 위하여 보낸 편지
1819년 2월 15일, 柳徽文이 沙村의 金經進에게 六絃琴의 絃數와 각 현의 내용과 音調를 설명하는 한편, 상대가 새로 얻은 악보를 보여주기를 청하기 위하여 보낸 서간이다.
먼저 지난 해 강화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서울에 들렀다가 상대는 만나지 못하였으나 보내준 시를 받고서 만나지 못한 섭섭한 마음이 풀렸었다고 하며, 돌아온 후에 거문고와 서책을 벗 삼으며 시를 읊고 지낸다는 소식을 들으니 상쾌한 기운이 전해진다고 하였다. 그러나 봄 사이 한 통의 편지도 받지 못한 채 嵇中散의 樂曲을 베껴 쓰고 있자니1)1) 嵇中散의 …… 있자니 :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혜강의 〈증수재입군(贈秀才入軍)〉 시에 "눈으로는 가는 기러기를 보내고, 손으로는 다섯 줄 거문고를 타네.〔目送歸鴻 手揮五弦〕"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文選』 卷24 전하여 벗을 그리워함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한스럽다고 하고, 맑은 봄 날씨에 상대의 흥치가 더욱 초연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하였다.
자신에 대해서는 근래에 절수 남쪽에 이사해 살면서 伴鶴亭과 武陵島의 경치가 있는 곳에 몇 칸 집을 지으려 하는데, 시만 이루고 집을 이루지 못하였다며 상대와 함께 그 곳에서 현을 고르지 못하니 한스럽다고 하였다.
이어서 지난 해 칠현고조의 법으로 圖解 한 편을 쓰고서 고요히 음미해보니 성률에 대한 이해가 생기더라고 하며, 또 別紙에 지난 번 물어왔던 여섯 줄 絃의 내용을 적어서 보내는데, 그 현을 고르는 법이 7현금의 옛 가락과 상통하는 묘미가 있다고 하였다. 아울러 상대방이 새로 얻은 악보가 가장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다고 들었다면서 한 번 보여주기를 희망하였다. 끝으로 한들[大坪]에서는 석학이 세상을 떠난 소식을 전하며 상대방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애통한 마음일 것이라 짐작하였다.
발신인 류휘문(1773-1832)은 본관은 全州, 자는 公晦, 호는 好古窩이다. 할아버지는 柳正源, 아버지는 柳萬休이다. 9세에 仲父 柳明休에게 학문을 배우기 시작하여 柳長源, 南漢朝, 鄭宗魯에게 수학하였다. 할아버지 류정원의 유작 『三山集』과 『易解參攷』를 교정하고, 스승 류장원의 저술인 『常變通攷』를 柳健休, 柳鼎文, 柳致明 등 문중의 학자와 10여 년에 걸쳐 교정한 끝에 58세 때 黃山寺에서 간행하였다.
수신인 金經進(1767~1826)은 본관은 安東, 자가 時有, 호는 白室이다. 아버지가 宗燮이니, 川沙 金宗德의 조카이기도 하다. 의성의 사촌에 살았다.
『全州柳氏大同譜』,
『好古窩集』,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