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7년 4월 19일, 李野淳이 온혜 문중 여러분에게 이름을 삭제하고 고기를 전한 일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17년 4월 19일, 李野淳이 온혜 문중 여러분에게 이름을 삭제하고 고기를 전한 일에 대하여 자신은 알 바가 아니라는 점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지난번 여러분이 보낸 편지를 받았으나 마치 외지에 나가있느라 답장을 하지 못하여 막 죄송하게 생각하던 차에 또 부쳐준 편지를 받으니 더욱 황송하다 하고, 여러분들이 잘 지내신다는 것을 알게 되니 매우 위로가 된다 하였다.
본론으로, 이름을 삭제하고 고기를 전한 일에 대해서는 모두가 자신이 알 바가 아니지만, 전후로 말씀한 뜻이 너무나 격렬하여 사람을 두렵게 하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하였다. 또 보내준 편지에 ‘한 말이 있으나 자신은 믿지 못하겠다.’고 하였으니, 대저 이미 그렇다면 또한 어찌 감히 억지로 괄시하겠느냐 하였다. 또 나중에 귀가 있음을 자처할 사람도 억지로 괄시하려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발신인 李野淳(1755~1831)은 본관은 眞城, 자는 健之, 호는 廣瀨이다. 아버지는 龜烋이다. 1783년에 향시에 응했으나 과장의 문란함을 보고 과거를 단념한 후 퇴계의 저술을 수집하여 연구하였다. 1808년 경기전 참봉을 지내고, 감조관, 주부를 제수 받았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陶山年譜補遺』, 『尊堯綠』, 『廣瀨集』 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