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년 10월 30일에 李宇根이 반년이나 지난 만남 뒤로 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받고 한양조씨 옥천집안 모모에게 보낸 안부 편지
1812년 10월 30일에 李宇根이 반년이나 지난 만남 뒤로 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받고 한양조씨 옥천집안 모모에게 보낸 안부 편지이다.
담배와 함께 보내온 병 소식에 주인공 이우근은 매우 간곡한 어조로 투병을 위로하며 안부를 전하기를 "逆旅에서 잠깐 뵈었으나 벌써 반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병으로 沈俺하시다고 하니 절로 침울해져 염려가 되었는데, 곧바로 심부름꾼을 통해 당신의 편지를 받고, 초겨울에 愼節이 여전이 이렇게 심한 것을 알게 되니 구구한 염려가 실로 얕지 않습니다. 그러나 약을 다방면으로 복용하시고 조섭과 보호함에 마땅함을 얻으시면 오래지 않아 저절로 깨끗하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니, 이러한 믿음으로 마음을 놓을 따름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어서 자신의 상황을 전하면서 예전에 부탁한 흰 오리를 보내면서 "저는 여름 가을이래로 병이 찾아들어 흙덩어리처럼 칩거하고 있으니 스스로 가여워한들 어찌하겠습니까. 흰 거위를 부탁하신지 오래되었으나 바야흐로 인편이 없어 부응하지 못해 한스러웠습니다. 이제 부탁하신 것을 받들어 이렇게 새장에 넣어 보냅니다만, 온 종이 매우 어리석어 과연 살려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보호하여 가져가는 범절을 이미 신칙했을 따름입니다."고 신경을 쓰고 있는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보내주신 감사의 뜻과 오리를 조리하는 방법을 기술하며 "담배는 마음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만 옛 사람이 거위와 바꾸는 것[換鵝]와 같게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삶아 드실 때 껍질과 내장은 넣지 마시고 개를 삶듯이 푹 삶으라고 하나 이 또한 미처 시험하지 못해 상세하게 아뢸 수 없습니다. 나머지는 온 하인이 서서 재촉하여 이만 줄입니다. 다만 바라옵건대 속히 약을 쓰지 않아도 낫는 지경에 이르시어 저의 진실한 기도에 부응하십시오."라며 편지를 마감했고, 추록으로 당숙부님께 답장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도 빠뜨리지 않았다.
李宇根은 李嵩逸(1631~1698)의 현손으로, 1808년에 『恒齋文集』을 보완하여 간행했다는 사실로 보아, 여기 임신년은 1812년으로 추정한다. 이로써 본다면 수신자는 아마도 趙述道의 아들 居晦일 가능성이 있다. 자세한 고증은 연구자들의 질정을 기다릴 뿐이다.
『漢陽趙氏兵參公派世譜』,
1차 작성자 : 박세욱